[신년기획]황금 돼지의 해 가고 흰 쥐의 해 뜬다
[신년기획]황금 돼지의 해 가고 흰 쥐의 해 뜬다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9.12.31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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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지의 첫 동물 쥐, 부(富) 가져다주는 상징성
올해 띠인 흰 쥐는 쥐들 중에서도 '우두머리', 선조들 사이서 길조로 통해
다산과 풍요, 번영의 상징. 따뜻한 한 해 기원
십이지-자신 탁본(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십이지-자신 탁본(국립민속박물관 제공)

황금 돼지의 해가 가고 흰 쥐의 해가 온다.

십이지의 첫 동물인 ‘쥐’는 지혜로우면서도 근면해 부(富)를 가져다준다는 상징성이 있다.

쥐는 번식력 또한 강해 예로부터 다산과 풍요를 상징했다. 민간에서는 쥐를 의미하는 한자인 ‘서(鼠)’자를 부적으로 그려 붙여 풍농을 기원하기도 했다.

올해는 쥐들 중에서도 우두머리로 꼽히는 ‘흰 쥐’의 해인 경자(庚子)년이다.

강한 흰 쥐의 해인 2020년에는 이러한 기운을 받아 영민하고 근면 성실한 마음으로 살면서 가정의 풍요와 번영을 기원해보는 것은 어떨까.

 
#다산과 풍요, 번영의 상징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쥐가 재앙이나 농사의 풍흉을 예견하며 다산, 풍요, 현명함, 영리함을 상징한다고 믿었다.

쥐는 부지런히 먹이를 모아 놓기에 선인들로부터 숨겨 놓은 재물을 지키는 존재로 여겨졌다. ‘쥐띠가 밤에 태어나면 부자로 산다’는 말은 여기서 유래 된 말이다.
쥐 중에서도 가장 힘이 센 것으로 알려진 ‘흰쥐’는 선조들 사이에서도 길조로 여겨졌다.

특히 선조들은 꿈에서 흰쥐를 볼 경우 길몽으로 여겼다.

예를들어 흰쥐를 잡는 꿈은 소망을 이루거나 은인이나 귀인을 만날 징조였다. 큰 흰 쥐를 보면 나라의 지도자를 자식으로 얻게 될 태몽으로 치기도 했다.

쥐는 민간풍속에도 자주 등장한다. 음력 정월의 첫 자일은 ‘쥐날’이라고도 불리는 상자일(上子日)이라고 한다.

농부들은 이날 쥐를 없애기 위해 풍년을 기원하며 들에 나가 논과 밭두렁을 태우는 쥐불을 놓았다. 이를 쥐불 놓기라고 불렀다. 한편 제주에서는 쥐날에 ‘자불문점(子不問占)’이라고 해서 점을 치지 않는 풍습이 있었다.
 
#우리 민속 문화를 통해 바라본 쥐

쥐는 수백만 년 전부터 인간과 공생해 온 역사만큼 쥐는 선인들의 작품 소재가 돼왔다.

국립경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통일신라의 ‘곱돌로 만든 쥐’를 보면 곱돌로 만든 쥐 모양의 석상으로, 얼굴은 쥐인데 몸은 사람인 반인반수(半人半獸)의 모습을 보인다.

출토를 통해 발견된 이 유물은 통일신라 시대에도 십이지 문화가 있었음을 알려준다.

신라의 명장 김유신의 묘 호석에도 쥐를 표현한 십이지 자신(子神)이 새겨져 있다. 작품에는 반인반수(半人半獸)에 손잡이에 둥근 모양의 고리가 있는 칼인 환두대도(環頭大刀)를 들고 있는 쥐신(子神)을 볼 수 있다.

가야 유물 중에는 고양이가 지붕에 올라가 쥐를 노려보는 모습의 토기도 있다.

이외에도 선인들은 다양한 생활 속 문화에서 쥐 이미지를 활용해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곤 했다.

조선시대 후기 작품으로 다산을 상징하는 쥐와 포도를 새겨놓은 대나무 병이 발견되는가 하면 근대에 와서도 큰 행사를 치를 때 방 위에 걸어 잡귀를 막는 역할을 한다는 십이지신도(十二支神圖) 중에서도 불법(佛法)을 수호하는 쥐 신장(神將)의 모습이 종종 등장한다.
 
#흰 쥐는 쥐 중에서도 으뜸
‘쥐 중에서도 최고 쥐’로 꼽히는 흰 쥐는 지혜로워 사물의 본질을 꿰뚫고 생존 적응력까지 뛰어나 쥐의 우두머리로 통한다.

흰 쥐띠의 힘을 증명이나 하듯 올해 국내 상장사(코스피·코스닥·코넥스) 조사 결과 쥐띠 CEO들 중에서도 경자년 흰 쥐 띠인 1960년생이 가장 많았다.

지난달 25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대표이사 또는 사장으로 재직 중인 전문경영인 가운데 쥐띠 인사는 모두 198명이다.

이중 새해에 환갑을 맞이하는 경자년 쥐띠인 1960년생이 12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972년생(58명)과 1948년생(15명), 1984년생(2명), 1936년생(1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 국내 기업정보 분석업체인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지분을 5% 이상을 보유한 개인 주주 중 쥐띠가 124명이며 이중 흰 쥐 띠인 1960년생이 52명(41.9%)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CXO연구소의 오일선 소장은 “경영학 관점에서 쥐(RAT)는 위기를 빠르게(Rapid) 파악·대처해나가고, 조직을 풍요롭게 성장(Advance) 시켜나간다”며 “동시에 다양한 시도로 새로운 변화(Transformation)를 주저하지 않는 리더십 스타일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쥐띠의 성격

십이지 동물 가운데 첫 번째 동물인 ‘쥐’의 해에 태어난 사람은 성격이 명랑하며 사교적이고, 재치 있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또 부지런하며 독립성이 강하고 영민하다고도 한다.

이에 더해 쥐띠는 뛰어난 임기응변 능력과 창조력으로 방송‧예술계에서도 두각을 발휘하고 있는 인물이 많다.

이를 테면 개그맨 유재석, 이휘재, 이윤석, 서경석과 배우 배용준, 장동건, 심은하, 박주미, 가수 서태지, 박진영 등이 쥐띠의 대표적인 연예인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쥐띠생의 성격은 보통 솔직 담백하다. 남들과 쉽게 사귀고 근면하고 검소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엇이든 아끼지 않는다.

쥐띠생은 겉만 보면 내성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대개 그렇지 않다. 쥐띠생은 실제로 흥분하기 쉬우나 자제력이 뛰어나다. 대체로 밝고, 명랑하고, 사교적이다. 주변인과의 관계를 소중히 하기도 한다.

하지만 쥐띠생은 계획성과 인내력 면에서는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사소한 문제에 대해 수다를 떨거나 비난하고, 트집 잡고, 흥정하려고 하는 단점이 있다고 한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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