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일 제주 감독 "팬들에게 감동.행복 주는 경기 할 것"
남기일 제주 감독 "팬들에게 감동.행복 주는 경기 할 것"
  • 홍성배 기자
  • 승인 2019.12.3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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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성장- 팀 발전 통해 팬과 함께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

 

남기일 제주유나이티드 감독
남기일 제주유나이티드 감독

충격의 강등을 당한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가 팀을 재건할 새로운 선장으로 남기일 감독(45)을 선택했다.

제주의 전신인 부천SK에서 프로무대에 선수로 데뷔한 남 감독은 제주의 축구 철학을 이해하는 지도자이자, 누구보다 1부 리그 승격 방법을 잘 아는 지도자로 꼽힌다. 2014년 광주FC에 이어 2018년 성남FC까지 승격시켜 최초로 두 번 승격한 감독이 됐다.

경자년 새해를 앞두고 서귀포의 제주 클럽하우스에서 남 감독을 만났다. 남 감독은 제주의 비전이 굉장히 가슴을 뛰게 했다친정팀인 제주는 충분히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가졌고, 발전할 수 있는 팀이다. 언젠가는 제주를 맡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남 감독은 2년 연속 유쾌한 반란을 이끌었다. 2018년 성남의 K리그1 승격과 2019년 잔류를 성공시키며 전문가들의 한참 예상을 빗나가게 한 것이다. 이에 대해 남 감독은 결과를 보고 출발하지 않는다. 항상 선수들의 성장이 먼저라고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선수 개개인을 성장시키게 되면 팀이 발전하고, 그러면 당연히 결과가 따라온다는 믿음을 갖고 꾸준하게 노력해 왔을 뿐이라는 것이다. “선수들을 성장시키는데 계속 고민하고 있고,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는 말 속에서 이 같은 믿음은 제주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는 새해 2부 리그에서 출발하지만 2부라고 해서 결코 만만한 상황이 아니다. 남 감독은 대전이 기업구단으로 전환하면서 승격에 대한 열망이 굉장히 큰 것 같다. 다른 팀들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2부에서는 오늘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부분이 많다며 어렵고 힘든 시간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자신과 코칭스태프들이 이미 2부의 경험을 갖고 있음을 들면서 결과를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지만 제주는 충분히 힘이 있기 때문에 기존에 해왔던 것처럼 선수들과 소통하며 구단팬들과 함께 한다면 1부로 올라갈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고 말했다.

지금 제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묻자 남 감독은 (one)을 강조했다. “외부에서 봤을 때 제주는 선수단, 구단, 팬들이 하나가 되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구단과 선수단이 하나가 돼 경기에 나가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구단의 대대적인 변화에 발맞춰 선수단의 개편을 통해 하나로 묶는 작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축구계는 강등 이후 주요 선수들의 잔류 여부 등 제주의 선수단 구성에도 관심이다. 남 감독은 선수들이 1, 좋은 팀에 가려는 마음은 똑같을 것이다. 가는 선수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전제한 후 책임감을 가지고 팀을 위해서 다시 원래 있던 자리로 바꿔놓고 싶은 선수들과 같이 가는 거다. 이런 선수들을 잘 추슬러서 새롭게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 감독은 “2019년은 제주 팬들과 도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렸던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위기를 겪으면서 성장한다새해에는 팬들에게 경기가 끝났을 때 감동을 줄 수 있도록, 그리고 경기를 보는 내내 행복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도민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새해 제주의 궁극적 목표는 승격이 될 것이다. “선수를 먼저 성장시키고 팀을 발전시켜서 팬과 함께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 남 감독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홍성배 기자  andhon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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