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경제성장률 시대 진입한 제주 1차 산업
마이너스(-) 경제성장률 시대 진입한 제주 1차 산업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12.2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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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택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 정책자문위원

어느 덧 2019년의 끝자락이다.

한 해 마무리와 또 다른 시작을 고민하던 즈음 지난 23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지역총생산을 나타내는 2018년도 시·도별 경제성장률 자료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전국 9개 지방 가운데 제주는 1.7%인 마이너스 성장으로 최하위를 기록한 것이다. IMF 이후 처음이다.

최근 제주 경제성장률 추이를 보면 20 168.0%, 20174.6%, 지난해 1.7%로 전년 대비 무려 6.3% 급감했다.

특히 마이너스 성장에서 큰 영향을 미친 업종은 건설업(-19.2%)과 농림어업(-11.9%)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필자가 주목하는 1차 산업은 제주의 근간 산업으로 마이너스 성장으로 인한 도민 사회의 체감은 매우 클 것으로 사료된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이 가속화됐을 것이라는 우려다.

그 이유는 2018년도에 비해 2019년의 제주는 1차 산업 전반에 걸쳐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근래에 보기 드문 가을장마와 9~10월 사이에 3개의 태풍 내습 등 기상이변은 월동무와 감자, 당근, 양배추 등 제주 월동채소류의 생산을 포기하게 만드는 사태를 초래했다.

제주의 1차 산업을 대표하는 감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행정은 소비시장에서의 감귤가격 하락으로 인해 2L과 및 소과(45~49) 등 약 5t11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장격리 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시장격리는 수산업도 예외는 아니었다. 전국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제주광어의 경우 도내 처음으로 1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중간크기(400~600g) 양식넙치를 폐기 처리했다.

필자는 이러한 정책 추진 과정과 농어민들의 피해 현장을 직접 보고 듣는 입장에서 그 안타까움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제주의 농어민들은 풍작일 때나 흉작일 때나 가슴 졸이며 천기(天氣) 또는 대내·외 소비시장 변화에 따라 한 해 농사 결과를 평가받는다. 4차 산업 시대에 1차 산업의 현실인 것이다.

필자는 올해 초인 지난 3월 지면을 통해 2019년 황금돼지해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며 출항하는 특별자치도호가 처한 안개 속 난국을 슬기롭게 극복하길 기원한 바 있다. 당시 핵심은 전통수산업이 당면한 문제로 광어가격 급락, 마을어장의 오염, 어선원들이 전통적인 조업어장 상실 등으로 인한 대체어장 확보의 한계 등이 그것이다.

사실 이러한 문제는 2019년에 갑자기 나타난 것도 아니며 이미 수년 전부터 차곡차곡 잠재돼 왔으며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과 같았다.

이러한 징후에 대해 행정의 발 빠른 대처가 미흡했던 점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며 과거처럼 낙관적인 대응은 산업 전반에 걸친 대수술을 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게 만들었다. 결국 산업 생태계의 체질 개선과 뼈를 깎는 자구노력의 몫은 농어민들의 몫임을 재차 확인한 셈이다.

향후 도정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다양한 소비시장 변화와 대응 전략을 마련할 수 있도록 농어민들에게 가이드 역할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난 162020년 예산이 도의회 심의를 마치고 의결됐다.

전년도와 달라진 특이점은 기존 중앙정부 주도의 균형발전특별회계 운영이 지방정부로 이관된 것이다. 지역 특성을 살리는 예산의 지방분권화가 시작된 것이라고 본다.

지방재정 계획은 정책의 표현이다. 급변하는 국내·외 시장 변화에 제주 1차 산업의 창의적이고 경쟁력 있는 정책이 필요한 시기를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2019년 다사다난했던 한 해의 교훈을 잊지 말고 다가올 2020년 경자년(庚子年) 하얀 쥐띠 해에 영민하고 민첩한 대응으로 제주경제 활성화를 통해 플러스 경제성장을 기대해 본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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