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고비 겪고 나니…미뤄선 안 될게 ‘나눔’”
“큰 고비 겪고 나니…미뤄선 안 될게 ‘나눔’”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9.12.29 15: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희망을 나누는 사람들] (25) 강태영 제주자동차운전전문학원 원장
강태영 제주자동차운전전문학원 원장.
강태영 제주자동차운전전문학원 원장.

“생사의 고비를 넘고 난 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나눔’을 더 이상 미루지 말자고 결심했어요.”

지난 28일 제주시 한 사무실에서 만난 강태영 제주자동차운전전문학원 원장(72)은 10년째 이어가고 있는 나눔 활동을 통해 삶의 가치와 보람을 다시금 느끼고 있다.

그는 과거 이도2동 소재 자택에 불이 나면서 큰 시련을 맞았다. 당시 강 원장은 청천벽력처럼 갑자기 보금자리를 잃어 경황이 없었는데 이 때 대한적십자사 봉사원들이 버너, 라면, 담요 등을 지원해주면서 적십자사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강 원장은 “당시 화재사고를 겪은 후에는 정신이 없었는데 노란조끼를 입고 있는 적십자 봉사원들이 각종 물품을 지원해준 게 잊혀지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이를 계기로 강 원장은 “언젠가는 적십자 봉사원처럼 나눔 활동을 꼭 해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이런 그에게 또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2009년 강 원장이 앓고 있던 질환이 갑자기 악화돼 큰 수술을 받게 되면서다.

그는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어떻게 될 지 장담할 수 없었는데 다행히 수술을 잘 받았다”며 “이렇게 감사한 삶을 살고 있으니 죽기 전까지 어려운 분들을 당장 도와야겠다”며 나눔 활동을 시작했다.

강 원장은 매년 도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성금, 쌀 기탁을 이어오고 있다. 강 원장은 오로지 나눔을 실천하는데 의미를 두면서 대한적십자사의 표창 추천 등을 일체 거절하기도 했다.

그는 “70년 넘게 인생을 살다보니 정말 미뤄선 안 될게 나눔이었다”며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나눔을 통해 삶의 가치와 보람을 다시금 느낀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앞으로 부모를 여의거나 조손가정에 속한 청소년, 어린이들을 돕고 싶다”며 “가족, 지인들도 나눔에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