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연근해 어업 생산 붕괴가 우려된다
제주 연근해 어업 생산 붕괴가 우려된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12.2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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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가 발표한 지난달 연근해 어선어업 동향에 따르면 도내 6개 수협의 위판량은 5414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347t)보다 15% 줄었다. 위판금액 역시 4776500만원에 그치면서 지난해 11(5299400만원) 대비 10% 감소했다.

어획 부진은 11월 한 달만이 아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도내 6개 수협의 누적 위판량은 4971t으로 지난해(49799t)보다 18% 줄었다. 위판금액도 31843400만원으로 지난해 11월까지 39526200만원에 비해 19% 감소했다.

올해는 상징적인 제주 연근해 어선어업 위판량 하한선인 5t이 무너질 것이 확실해 보인다. 이 같은 어획 부진으로 인해 제주 연근해 어업인들의 생계 및 경영 압박을 넘어 어업 생산의 붕괴가 우려된다는 분석이다.

제주도만이 아니라 국내 수산업은 이미 벼랑 끝에 서 있다. 1980년대 평균 151t에 달했던 연근해 어업 생산량은 1990년대 140t, 2000년대 116t으로 감소하다가 2016년에 이르러 93t을 기록하며 100t 선이 붕괴됐다.

어업인구는 11만명대로 급감했고 이들 중 절반 이상이 60대 이상 고령층이다. 국내 낚시인구는 700만명을 넘어섰고, 중국어선의 싹쓸이 조업까지 횡행하면서 어족 자원은 점차 고갈되고 있다.

노르웨이 연어와 같은 수입산 수산물의 확산과 함께 국산으로 둔갑한 일본산 수산물까지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성장은 고사하고 산업 전체가 쇠퇴하고 있는 구조적 한계에 도달했다.

수산업은 식량안보 핵심 산업이다. 에너지와 더불어 국가 경쟁력의 근간이 되는 기본조건이다. 식량과 에너지를 확보하지 못 한 국가는 존립 위기를 피할 수 없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세계 강대국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에너지와 식량이다. 우리가 수산업 진흥에 국가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이유다.

어민들은 조업 환경에 답답함을 호소한다. 한일어업협정이 4년째 타결을 보지 못 한 채 제자리걸음이라 20167월부터 일본 수역 내 조업이 차단됐다.

수산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한일어업협정 결렬로 인해 지난 3년간 약 2000억원의 누적 피해가 발생했다. 생존 터전인 어장이 축소되고 대체 어장 마련은 지지부진한 상황 속에 생존에 위협을 느낀 어민들은 생업을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어장이 넓어져야 조업 환경이 개선된다. 한일어업협정 미타결과 중국 어선 불법 조업 등 대·내외적으로 위기에 직면한 수산업을 위한 실효적인 대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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