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산물 유통비용 과다…가격 경쟁력 저하
제주 수산물 유통비용 과다…가격 경쟁력 저하
  • 고경호 기자
  • 승인 2019.12.2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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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와 광어, 참조기 등 제주지역 주요 수산물의 유통 비용이 전체 가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유통체계 확립과 함께 현재 구축된 수산물 유통정보시스템의 활성화가 요구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6일 도청에서 ‘2019 수산물 유통 관측조사’ 최종보고회를 열고 제주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제주산 수산물의 생산과 유통까지의 각 단계별 가격 및 생산원가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진행된 것으로, 통계화 된 자료로 도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 제주산 갈치와 참조기 전량은 산지위판장에서 중도매인에게 위판된 후 ‘소비지 도매시장 중도매인-지역전통시장 소매상-소비자’ 혹은 ‘대형소매업체-소비자’ 등의 경로를 통해 최종 소비되고 있다.

방어 역시 산지위판장 중도매인에게 전량 위판 된 후 활어 가두리에 보관됐다가 유통되고 있으며, 광어는 제주지역 소비량을 제외한 나머지 물량 모두 중도매인을 통해 출하되고 있다.

제주해녀들이 어획한 소라의 경우 수협이 전량 수매한 후 계약을 체결한 업체를 통해 유통하고 있다.

문제는 생산자에서부터 최종 소비자까지 수산물이 이동하는 동안 막대한 유통비용이 소요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갈치(선어)의 유통비용률은 약 59%로 나타났으며 ▲참조기 53.6% ▲광어 59.0% ▲방어 47.5% ▲소라 52.7%로 조사됐다.

5대 주요 수산물 대부분 어민들이 가져가는 몫인 ‘생산자 수취율’이 최종 소비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결국 제주산 수산물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유통 비용 절감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조사를 맡은 좌민석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유통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수산물 거래정보처리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효율적인 유통정책을 개발해야 한다”며 “특히 산지에서 소비지 도매시장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직접 거래될 수 있는 유통체계 확립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어 “현재 수산물 유통정보시스템이 비교적 다양하게 구축되고 있지만 이를 활용한 거래는 아직 미흡하다”며 “시스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산지위판장과 소비지 도매시장을 연결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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