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주민 발길마저 ‘뚝’…인구절벽 불안감
제주 이주민 발길마저 ‘뚝’…인구절벽 불안감
  • 문유미 기자
  • 승인 2019.12.26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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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순유입 3000명선까지 급감 전망
저출산 심화에 인구 자연증가도 줄어

뜨거웠던 ‘제주 이주열풍’이 사실상 막을 내리면서 한때 연간 1만5000명에 달했던 도내 순유입 인구가 올해는 3000명선까지 급감할 전망이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9년 11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순유입 인구는 104명(전입 7121명, 전출 7017명)으로, 전년 동월(259명)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급감했다.

올 들어 인구 유입 둔화세가 가속화하면서 지난달까지 11개월간 도내 누적 순유입 인구는 2960명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806명)과 비교하면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한때 제주 이주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도내 순유입 인구는 2015년 1만4257명, 2016년 1만4632명, 2017년 1만4005명 등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지난해 들어 증가폭이 빠르게 둔화하면서 연간 순유입 규모는 8000명대로 급격히 줄었다.

올 들어서는 인구 유입 둔화속도가 더욱 빨라지면서 연간 순유입 인구가 3000명 안팎 수준까지 격감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 같은 인구유입 둔화세는 저출산·고령화 시대 가속화와 맞물려 제주사회의 ‘인구 절벽’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통계청이 이날 함께 발표한 ‘2019년 10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도내 출생아 수는 380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047명)보다 5.9% 감소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4500명 안팎에 그쳐 사상 처음으로 5000명선이 무너졌던 지난해(4781명)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올 10월까지 제주지역 누적 사망자 수는 3313명으로 전년 동기(3261명) 대비 1.6% 증가하면서 도내 출생·사망을 통한 인구 자연증가(유출입 인구 제외)는 490여 명에 그쳤다.

도내 결혼 인구도 점점 줄어들면서 저출산 문제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도내 누적 혼인건수는 267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944건)보다 9.0% 감소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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