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의 질 높은 삶 위한 ‘문화의 섬’으로 가는 길
도민의 질 높은 삶 위한 ‘문화의 섬’으로 가는 길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12.24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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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실 제주한라대 관광일본과 교수·논설위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성집단 교수들이 선정한 2019 사자성어는 共命之鳥(공명지조)라는 사자성어다. 국·내외적으로 이슈화된 숱한 과제들을 남겨놓은 채 분열과 갈등이 격화된 우리 사회의 궤적을 예리하게 짚어내고 있어 소시민의 한사람으로 마음이 답답하다.

밝아 올 2020년은 서로가 화합해 공동 번영한다는 사자성어의 선정을 사뭇 기대해 보면서 오늘날 우리 사회의 각종 병폐와 정서고갈, 정신적 갈등, 미래에 대한 불안 등을 치유 할 수 있는 길은 과연 무엇인가? 잘 먹고 잘 사는 웰빙과 로하스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누구나가 ‘인간다움 삶’, ‘질 높은 삶’을 추구하게 될 것이며 이러한 욕구의 가장 건전한 해결책은 ‘문화예술향유’ 이며 이를 위해서는 ‘문화권리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과 ‘문화복지정책의 수립’이 급선무라 할 수 있다.

문화를 인간이 향유해야 하는 권리로 인정된 것은 근대 인권선언에서 비롯됐고 인간의 기본권에 속하는 표현, 양심, 학문의 자유 등은 직·간접적으로 문화와 관련돼 있어서 문화는 인간의 기본권 가운데 중요한 대상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도 헌법 9조에서 ‘국가의 문화보호와 문화진흥의 의무를 천명하고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 등과 문화예술진흥법의 법률을 통한 문화권리를 기본권으로 국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권리를 인정하고 있다.

제주도도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설립되면서 문화진흥기금이 조성돼 문화예술지원정책의 민간이양이라는 틀을 마련했고 또한 국제자유도시 특별법에 따라 문화기반시설 확충, 지역문화정책 개발로 도민의 문화예술향유권을 증진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의 우리나라의 문화복지 정책은 산업제일주의 경제논리에 밀려 번번히 모든 정책이 뒷전에서 표류되고 접어두었던 것이 사실인 만큼 성찰이 필요 할 때다. 그러던 차에 문화관광부가 ‘창의한국 21세기 새로운 비전’에서 창의성을 문화정책의 설계도와 지침서를 발표했다.

이로 인해 문화영역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고 그에 따라 문화예술이 직접 체험 또는 질 높은 문화예술 창작 활성화가 전국적으로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문화예술 활동은 관광스포츠 등 건전한 여가생활이야 말로 일상생활과 직장생활의 재충전의 기회와 근무의욕을 창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족단위, 혹은 사회적으로 삶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자아실현의 기회를 제공해 생산적이고 완성적인 문화복지 삶의 실현의 수단이 될 수 있다.

이제 제주도도 제주다움으로 더욱 더 문화적으로 디자인 되고 운영돼 문화가 도민들의 일상이 되는 ‘진정한 문화의 섬’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문화복지의 기틀을 재정립 하고 마련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정책 회의에서 문화정책의 대상의 추진방안인 문화적 아이덴티티의 존중, 문화정책에 있어서 민주주의와 참여의 중요성, 문화발전을 위한 사회발전의 목적을 받아들이는 가치관의 제시, 문화와 교육의 상호관계의 강조, 문화와 과학기술, 문화와 커뮤니케이션, 문화와 평화와의 관계 등 문화적 권리를 주장한 대표적인 사례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사항들의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예술인들의 철저한 장인정신과 책임의식, 제주인들의 적극적인 창작활동, 도민들의 믿음과 애정, 행정당국의 문화예술과 예술인에 대한 열린 마인드가 선행되어야 질 때 글로컬시대에 문화적으로 되살리는 재생의 섬, 문화예술이 일상이 되는 문화 향유의 섬, 문화가 성장동력이 되는 문화 창조의 섬, 스포츠를 통해 문화생활을 누리는 문화스포츠의 섬으로 거듭남으로써 ‘인간다운 삶’ 속에서 세계 속의 제주다움과 제주도민으로 풍요롭게 살아 가면서 정신적 고갈과 갈등이 해소되고 밝은사회를 이룩 할 수 있을 것이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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