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본색 그대로...40여 년 간 찾은 향수
제주의 본색 그대로...40여 년 간 찾은 향수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9.12.23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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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화미술관 개관, 작고 화가 김택화 작업들 모아 공개
제주 본연의 색 활용, 제주의 옛 모습 담아

제주 전통 초가집과 퐁낭(팽나무), 한라산, 포구에 정박한 어선 등 옛 제주의 색채와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낸 고(故) 김택화 화백(1940~2006)의 미술관이 오픈했다.

김택화미술관(관장 김동범)은 지난 16일 조천읍 신흥리 227-5번지에 미술관을 개관하고 김택화 화백의 작업들을 모아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크게 ▲유화 ▲스케치 ▲유품으로 구성돼 있다. 그의 화폭에는 지금은 비록 사라졌지만 제주사람이라면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향수의 뿌리가 담겨있다.

미술관에 따르면 작품에 같은 대상을 몇 번이고 화폭에 담는 것은 김 화백의 작업 특징 중 하나다. 하지만 그는 같은 대상이라도 그 모습을 모두 다르게 표현하고 있다.

이를 테면 제주 전통 초가의 경우 위에서 본 초가 지붕과 눈에 뒤덮인 초가, 쌓아 놓은 초가 지붕 재료인 새(띠), 초가집 옆 퐁낭, 초가 사이로 보이는 돌담길과 몇몇의 슬레이트 지붕 등 도내 전통 초가 전경을 계속 관찰하며 그렸다. 색채 또한 대상의 본연의 색을 담았다.

이러한 과정은 그가 유화를 만들기 전 단계로 남긴 스케치에 잘 반영돼 있는데, 전시장에서는 연속영상과 아들 김도마씨가 제작한 도록 ‘THE ISLAND AND DRAW DRAW DRAW’로 확인해볼 수 있다.

그의 유품은 전시장의 앞쪽에 마련돼 있는데, 그가 실제 즐겨 쓰던 모자와 노트, 연필, 펜 등이 놓여 있다. 같은 공간에는 김 화백이 사망하기 이틀 전 완성한 두 작품도 소개되고 있다.

향후 미술관은 학예사로 선정된 박천남 한국큐레이터협회장을 중심으로 김 화백의 미술세계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며 그의 인물화 도록과 유화 전집 등도 개발해낼 예정이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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