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 선정 2019년 10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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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12.2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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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역사의 한 페이지로 넘어가고 있는 2019년 기해년. 올 한 해도 제주는 다사다난했다.

도민들은 울고 웃고 때로는 분노했다. 고유정의 전 남편 살해사건은 단연코 도민사회 이슈와 분노의 중심에 있었다. 워낙 잔혹하고 엽기적인 살인범죄에 도민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그런가 하면 43 생존수형인들이 청구한 군사재판 재심에서 법원이 무죄 취지 공소기각 판결을 내림으로써 43 해결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었다. 2공항을 둘러싼 도민사회 찬반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고 역대급 가을태풍의 잇단 내습으로 1차산업 등 피해가 속출하기도 했다.

국내 1호 영리병원인 녹지병원의 개설허가 취소를 놓고도 논란이 첨예하게 맞섰다.

제주경제는 전방위 침체로 접어들었고, 제주에도 천연가스(LNG)시대가 열렸다. 제주산 불법쓰레기가 필리핀에 불법 수출됐다 반송돼 망신살이 뻗치기도 했다.

 

4·3 해결 한 획…수형인 무죄, 교과서 ‘폭동’ 사라진다

제주지방법원은 4‧3생존수형인 18명이 제기한 군사재판 재심에 대해 지난 1월 무죄 취지로 공소기각 판결을 내렸다.
4‧3 당시 군사재판은 불법임이 사상 처음인정된 것으로, 국가폭력에 의한 수형인들의 억울한 옥살이 한을 푸는 등 4‧3 해결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다.
교육부는 2020년 고교 한국사교과서 8종에서 4‧3을 필수 이수 학습요소로 포함시켰다. 이 같은 집필기준 개편으로 ‘4‧3 폭동’이라는 왜곡이 사라질 전망이다.
다만 4‧3특별법 개정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고유정 전 남편 살해사건…의붓아들 살해 혐의도

고유정(36)의 전 남편 살해사건은 도민은 물론 국민을 경악케 했다. 범행 경위와 수법이 그야말로 엽기적이고 충격적이었다.
고유정은 전 남편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잔혹하게 살해하고 완전범죄를 꿈꾸며 시신을 훼손해 일부는 바다, 나머지는 쓰레기 분리시설에 버렸다. 고유정은 재혼 후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프로파일러들은 “고유정이 자신의 인생 장애물들을 제거한 것”으로 분석했다.
두 사건 심리가 병합돼 내년 1월 말을 전후로 선고가 내려질 전망이다.

 

제2공항 찬반 갈등 최고조…공론화 대립 격화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찬반 갈등은 올 한 해 제주도와 도의회 간, 또 중앙부처 간 대립 양상을 보이며 최고조에 달했다.
국토교통부는 연초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하고 8월 ‘전략환경영향평가서 공청회’도 개최했지만 최근 환경부의 전략환경평가 재보완 결정 등으로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역사회 내 찬반 갈등이 격화되고 공론화 여부에 대한 첨예한 대립 등으로 전국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역대급 가을태풍 잇단 내습에 피해 속출

지난 7월 ‘다나스’를 시작으로 ‘프란시스코’, ‘레끼마’, ‘크로사’, ‘링링’, ‘타파’, 10월 ‘미탁’에 이르기까지 7개의 태풍이 제주를 잇따라 강타했다. 이는 기상 관측 이래 1959년과 더불어 가장 많은 태풍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강수량은 ‘역대급’으로 기록됐다.
특히 잇단 가을태풍으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당근, 월동무, 양배추, 마늘 등 주요 농작물은 물론 수산업까지 조업 차질을 초래하면서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1호 영리병원 개설허가 취소…법적 분쟁

도민 사회에서 찬반 논란이 팽팽했던 국내 1호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의 개설 허가가 지난 4월 취소됐다.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외국인 의료관광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조건부 허가를 내줬지만, 이에 반발한 녹지국제병원 측은 별다른 개원 준비를 하지 않았다. 제주도는 청문 절차를 거쳐 조건부 허가 4개월 만에 개설 허가를 전격 취소했다. 이에 맞서 녹지그룹 측은 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적 분쟁으로 번진 상황이다.

 

제주경제 전방위 침체…건설·1차산업·부동산 불안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던 제주경제는 올 들어 전방위 하강세로 돌아서면서 침체를 면치 못 했다.
건설업은 반토막 난 민간공사 수주액 등 공사물량 격감세에 시달렸으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부동산 시장도 미분양 주택 1000호 이상 증가와 땅값 하락세 등으로 위축세로 돌아섰다.
특히 1차 산업도 감귤 값 약세와 양식광어 값 대폭 하락, 돼지값 약세 등으로 대부분 부진하면서 경기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산 쓰레기 불법 수출 파동…처리난 위기도

제주에서 반출한 압축포장폐기물 1800여 t이 필리핀 민다나오로 수출됐지만 고형연료로 부적합한 것으로 드러나 반송되는 불법 수출 사태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제주시가 폐기물 도외반출 과정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나 제주도의 쓰레기 처리·재활용 정책 전반에 대한 비난이 일었다.
지난 8월에는 음식물 쓰레기의 봉개매립장 반입 저지 사태가 발생하는 등 올해에도 쓰레기난은 여전히 위기를 이어갔다.

 

관광객 1500만명 돌파…공항 이용객 3000만명

올해 제주 방문 관광객 1500만명 시대가 다시 열리는가 하면 제주국제공항의 연간 이용객도 사상 첫 3000만명을 돌파했다.
제주 방문 관광객 규모는 2016년 1585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 영향으로 지난해 1431만명까지 줄었으나 올 들어 1500만명을 회복했다.
이와 함께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제주국제공항 이용객은 3005만7300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연간 이용객 3000만명을 돌파했다.

 

제주 천연가스시대 개막…LNG기지 준공

제주에도 천연가스시대가 개막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9월 제주시 애월항에 조성한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에 처음으로 LNG를 비축하고, 10월 제주복합발전소(중부발전)에 LNG를 처음으로 공급하면서 천연가스시대 개막을 알렸다.
이는 2010년 정부 계획에 따른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된 지 9년 만에 이뤄낸 결실로, 제주도는 2029년까지 15만8000세대에 LNG를 공급해 도시가스 보급률을 57%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제2회 전국 조합장선거…도내 절반 이상 교체

지난 3월 13일 치러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는 제주지역 풀뿌리경제를 책임지는 조합의 변화를 요구하는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면서 현직 조합장들이 대거 탈락했다.
이날 투표에는 총 선거인 8만6495명 가운데 6만9014명이 참여해 79.8%의 투표율을 보였다. 개표 결과 단독 출마 4곳을 포함한 14개 조합만이 현직 조합장을 선택했고 절반을 웃도는 18개 조합에서 새로운 수장이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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