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의 다짐 ‘청렴’
스스로의 다짐 ‘청렴’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12.2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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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연.서귀포시 관광지관리소

지난 여름 관광지관리소로 첫 발령을 받고 매일 맡은 업무를 성실히 처리해 나가는 선임의 모습과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전화벨 소리, 크고 작은 사건·사고를 접하고 있다. 공직생활은 생각보다 낯섦 그 자체였다. 지금도 실무를 파악하고 적응하느라 부단히 노력하는 중이다.

실무를 경험한 지 석 달이 넘어가는 지금까지 가장 많이 듣고 가르침을 받은 것은 청렴이다. 그래도 아직 어렵다. 특히 공무원에게 청렴이라는 단어는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과 더 엄격한 잣대를 대고 바라보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청렴은 품위가 높고 마음과 행동이 맑고 깨끗하며 욕심이 없음이라는 사전적 의미가 있지만 나는 공정하고 친절한 태도라고 청렴을 정의하고 싶다.

반대로 공직자로서 청렴하지 못한 것은 무엇일까? 불친절한 태도, 불공정한 일처리다.

청렴하지 못한 사회는 국민으로 하여금 국가 정책에 불신의 태도를 갖게 한다. 따라서 국민의 신뢰를 얻으려면 청렴은 공무원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나는 공무원으로서 앞으로 청렴을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고심해 보았고 이와 관련 노포의 장사법이라는 책이 떠올랐다.

나는 아침 10시에 열고 밤 10시에 닫는 걸 한 번도 어긴 적이 없어. 그게 우리 가게였어.”

이른 바 을지로 야장의 역사적 거점. 서울에 급속도로 번진 노가리 호프의 원조 격인 가게, 채 열 평도 안 되는 작은 맥줏집이 손님으로 문전성시를 이룬 비결은 의외로 단순했다.

같은 시간에 열고 같은 시간에 닫고 매일 가게 앞은 물론이고 골목 구석구석을 쓴다. 사람들이 인정해 줄 때까지.”

을지로에서 작은 노포를 운영해온 그의 장사 비결은 별난 것이 아니었다. 생맥주 한 잔, 노가리 안주 하나에도 한결같았던 성실함이었다. 누가 보든 보지 않든 그는 같았다는 것이다.

노포가 한결같은 성실함으로 골목의 신뢰를 얻어 성공한 것처럼 공무원은 청렴해야 국민의 신뢰를 얻는다.

우리는 청렴하기 위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자신을 돌아보는 자정작용이 선행될 때 비로소 반칙에 대응하는 힘이 생긴다. 반칙으로 나의 능력보다 많은 일을 차지하는 욕심은 결국 내 힘으로 쌓아 올린 것들마저 무너뜨린다. 이는 나뿐만 아니라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 또한 포함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나는 앞으로 친절한 태도를 가지고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청렴한 공무원이 되겠다고 다짐해 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성실하게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다. 국민들이 인정해 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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