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도영이가 채식을 한다고?
11살 도영이가 채식을 한다고?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12.16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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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후 ㈔국제전기차엑스포 사무총장

11살 도영이는 지구 온난화를 막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채식을 하고 있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은 올해의 인물로 스웨덴 16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를 선정했다.

이처럼 기후변화를 막고자 실제로 행동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유럽연합 정상들은 지난 132050년까지 유럽 대륙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기로 합의하고 1000억 유로의 기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2015년 파리에서 전 세계 정상들은 21 00년까지 지구 온도를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낮추고 온실가스의 60%를 차지하는 이산화탄소를 60% 이상 감축하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채택했다.

왜 우리는 지금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일까?

최악의 스모그로 유명한 인도는 연간 124만명이 경유차 등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으로 사망하고 있다. 독일 마인츠 의대는 2015년 기준 미세먼지로 인한 조기 사망자가 88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구 온도를 높이고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주범 중 하나가 1886년 다임러와 벤츠가 발명한 내연기관이다. 각종 이동수단과 기계류에 내연기관이 적용되면서 인류는 2차 산업혁명을 촉발하고 비약적인 산업 발전은 이룩했으나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 배출이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대안으로 전기를 동력화하는 전동화(e-Mobility)가 세계적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동화는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 배출이 없으며 엔진구조가 단순해 제작과 조작이 쉽고 파워가 좋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전동화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시작했으나 최근에는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은 선박, 항공기, 농기계는 물론 시골 방앗간 원동기까지 내연기관이 적용되는 모든 이동수단과 기계류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20t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 이산화탄소 감축량을 2022년까지 50%로 예고했다. 독일, 미국 등은 이미 수소전기 선박 상용화를 앞두고 있으며 한국도 2020년대 중반까지 6척이 건조되는 이지스 구축함에 소음이 적어 대잠수함 작전 생존성이 높은 전기 추진 체계를 채택한다.

최근 농어촌 인구 감소와 노령화의 대안으로 조작이 간편하고 경사지 주행에도 밀리지 않는 전동 농기계가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11월 개최된 감귤박람회에서도 전동 운반차량이 대거 전시됐다.

우버, 현대차 등은 전기 플라잉카 개발에 나섰다. 글로벌 항공사에 부품을 납품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전기 항공기 부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2016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이산화탄소 감축 합의에 따라 2021년부터 탄소 초과 배출 항공사는 탄소 배출권을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철강회사인 포스코도 지난 11월 투자 설명회에서 전동화는 메인 스트림으로 정착하고 있다. 포스코는 전동화 소재 종합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 전동화, 이모빌리티는 자동차를 넘어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오늘의 현재는 동서고금을 통틀어 도도히 밀려오는 도전에 제대로 응전한 결과다. 우리는 불과 100년 전 세계적 대세를 무시한 결과 일본에 패망한 쓰라린 기억이 있다.

가파도를 시작으로, 세계 최초로 탄소 없는 섬(CFI) 정책을 채택한 제주도는 이제 세계적 대세인 전동화 시대에 걸맞게 이 정책을 업그레이드하고 산업화해야 한다. 그리고 도민 소득과 연결될 수 있도록 산학연관이 머리를 맞대어 지혜를 모으고 결정하고 행동해야 한다.

미래는 사전에 체계적으로 준비한 자에게는 기회요, 희망이지만 그렇지 않은 자에게는 고통일 뿐이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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