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검의 "고유정 의붓아들 비구폐색 또는 압착성 질식사 가능성"
부검의 "고유정 의붓아들 비구폐색 또는 압착성 질식사 가능성"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9.12.1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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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법, 전 남편.의붓아들 살해 혐의 고유정 9차 공판 진행...검찰-변호인 공방

고유정(36)이 전 남편에 이어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두 번째 재판을 받고 있다.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는 16일 오후 201호 법정에서 고유정에 대한 9차 공판을 진행하고 있다. 

전 남편 살해사건과 의붓아들 살해 사건이 병합된 후로는 두 번째 공판이다.

이날 제주지방검찰청은 고유정의 6살배기 의붓아들 홍모군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와 부검 의견서를 검증한 법의학자 두 명을 증인으로 불러 홍군의 사망 원인에 대해 집중 신문하고 있다.

국과수 부검의는 "피해자의 점출혈이 일반적이지 않고 상당히 많아서 질식으로 봤다"며 "질식 원인으로는 경부에 손상이 없어 경부압박 가능성은 낮다고 봤고 외력에 의한 비구폐색질식사나 압착성 질식사 2가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고 밝혔다.

비구폐색질식사는 코와 입이 막혀 숨을 쉬지 못하고 사망에 이른 걸 말한다.

특히 부검의는 피해자의 얼굴과 가슴에서 점출혈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검찰이 공소사실에서 밝힌 '고유정이 의붓아들의 등에 올라가 숨을 못 쉬게 눌렀을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나'라는 재판부의 질문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부검의는 당초 경찰의 수사 결과 현 남편에 눌려서 질식사하는 포압사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영아가 아닌 4~5세 이상에선 극히 낮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의붓아들 살해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고유정의 변호인도 반격했다.

변호인은 "다수의 점출혈은 포압사에서도 나올 수 있지 않나"라고 물었고 부검의는 "비구폐쇄질식사보다 포압사에서 더 많이 생길 수 있다. 두 가지가 동반될 가능성도 있다"고 답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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