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CS 제주(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 Jeju)는 제주영어교육도시 출발을 함께 했다. 정부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는 영어교육도시를 추진하면서 해외 유수의 명문학교 유치를 내세웠지만 사실상 본교 명성에 미치는 영향 등의 이유로 해외진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이들은 적극적인 맞춤형 진출방안을 발굴하고 각 명문학교의 비전에 부합하는 학교 모델을 개발ㆍ제시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영국 최고의 명문 사학인 NLCS 유치에 성공하면서 영어교육도시는 닻을 올리게 됐다.

#영국의 위대한 유산 NLCS
1850년에 설립된 NLCS UK는 런던 중심가에서 북쪽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명문 사학으로 내년이면 개교 170년을 맞는 전통과 함께 영국 내에서도 뛰어난 학업 우수성을 자랑한다. NLCS는 프란시스 메리 부스가 캠든 타운 캠든스스트리트 46번지에 위치한 가족 주택에 학교를 처음 설립한 것을 모태로 하며 NLCS UK는 영국 내 A레벨(최상위권 영국대학교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듣는 과정) 및 GCSE(General Certificate of Secondary Educationㆍ영국의 중등교육자격시험) 기준 최상위 5대 학교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10년간 NLCS UK는 런던 한국 교민 사회에서 가장 인기있는 학교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채택 122개 영국학교 가운데 6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졸업생 가운데 40% 이상이 옥스퍼드와 캐임브리지 대학교에 입학하는 등 자타가 인정하는 영국 최고 명문 학교이다.

#제주에서 만나게 된 NLCS
JDC는 제주영어교육도시에 유치할 학교를 선정하면서 NLCS 유치가 제주영어교육도시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판단하고 유치에 공을 기울였으며 2009년 4월 1일 영국 현지에서 헬렌 스톤 당시 NLCS 이사장과 제주국제학교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후 NLCS 재단은 같은해 6월 24일 이사회를 열어 제주 진출을 결정했으며 변정일 당시 JDC 이사장은 6월 29일 이를 공식 발표했다.
NLCS 재단은 제주영어교육도시 1단계 부지 5만㎡에 영국의 학교시설과 같은 국제적 수준의 교육환경을 갖춰 2011년 3월에 개교해 초등학교(4∼6학년)와 중ㆍ고등학교 과정을 개설해 900여 명의 학생을 교육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NLCS 제주는 이후 2010년 8월 4일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개교 준비에 돌입했으며 2011년 9월 26일 1학년부터 11학년까지 총 436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첫 수업을 시작하고 같은 달 30일 개교식을 개최했다.
세계 최고의 건축가 이타미준의 주도 아래 설계된 이 학교는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10만4천385㎡ 부지에 건축면적 2만9천250㎡, 전체면적 8만3천486㎡ 규모로 지어졌다. 초·중·고교 학습관, 음악ㆍ미술실, 스튜디오, 공연장, 스포츠센터(수영장), 농구·배구장, 기숙사, 체육실, 대강당, 의료센터 등을 갖췄다.

#미래 세계를 위한 교육의 ‘황금률’ 제공
NLCS 제주는 학문적 우수성과 관련해 최고 기준을 유지한다. NLCS 제주는 전체 지원자 가운데 3분의 1정도만 입학 허가를 받을 정도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현재 유치원부터 13학년까지 총 1324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2019년에 졸업한 127명 가운데 123명은 IB 디플로마(Diploma Programme, 고교 과정)를 취득했다. 이들의 평균점수는 37점(45점 만점, 세계평균 29.7점)이었으며 영국 옥스브리지 4명, 미국 아이비리그 6명 등 총 졸업생 가운데 41%가 세계 50위권 내 대학에 진학하는 성과를 냈다. NLCS 제주는 학업과 함께 교과외 활동에서도 전혀 다른 기회를 제공한다. 학생들은 방과후 활동, 동아리 활동, 스포츠 활동, 음악 활동, 미술활동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소통과 참여, 리더십, 창의력을 체득하고 있다.
학문적 우수성, 폭넓은 경험, 개성, 미래의 성공, 글로벌 시민의식, 가치관이라는 6대 목표를 내세우고 있는 NLCS 제주는 미래 세계를 위한 교육의 ‘황금률’을 학생들에게 제공하며 제주영어교육도시 첫 개척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