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위전 인터뷰] 고성종 6단 “10년 만에 우승 더 없이 기쁘다”
[왕위전 인터뷰] 고성종 6단 “10년 만에 우승 더 없이 기쁘다”
  • 특별취재반=임창덕·고경호·김지우·장정은 기자
  • 승인 2019.12.15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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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별 우승자 인터뷰

■ 제46기 제주도 왕위전 왕위 / 고성종 6단

“10년 만에 왕위 탈환해 더 없이 기쁘다”

고성종 6단
고성종 6단

“10년 만에 우승해 정말 기쁩니다. 후회 없는 한판 승부에 절로 신이 나네요.”

제주도 왕위전 제46기 왕위에 오른 고성종 6단(50·이도2동)은 2009년 제36기 왕위전에서 우승한 후 딱 10년 만에 다시 왕좌에 앉았다.

고 6단은 “대국 초반 유리한 흐름을 가져왔지만 중반에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며 “상대인 부상민 5단에게 추격을 허용하면서 역전 당했다”고 경기를 되짚었다.

이어 “후반 들어서는 부 5단이 실수를 범했다. 추격의 고삐를 바짝 쥐기 위해 한 수 한 수 집중했다”며 “이를 발판삼아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대국 과정을 설명했다.

고 6단은 대학시절 처음 바둑돌을 잡은 뒤 35년째 반상 위 승부를 즐기고 있다.

고 6단은 “취미로 시작한 바둑이 이제는 내 인생의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삶이 녹아있는 바둑을 놓을 수 없는 이유”라며 “십년 전 왕위에 오른 뒤 매년 참가해왔지만 결승전에서 번번이 미끄러졌다. 딱 10년 만에 다시 왕위에 올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 동호인 유단자부 / 강계유씨

“대회 첫 참가해 우승…감사합니다”

강계유씨
강계유씨

“제주도 왕위전에 처음 참가했는데 우승을 하게 돼 너무 기쁘고 감사드립니다.”

제46기 제주도 왕위전 동호인 유단자부(아마 초단~아마 4단) 우승을 달성한 강계유씨(56·제주시 연동)는 “어렸을 때부터 바둑을 너무 좋아해 취미로 즐겨왔는데 이런 큰 대회에 처음 참가해 우승을 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씨는 “사실 오전 예선전부터 너무 긴장돼 기대를 안했는데 운이 좋아 우승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광스럽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강씨는 바둑의 매력에 대해 “제가 스스로 구상을 해서 움직인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라며 “앞으로도 왕위전에 참가해 명승부를 펼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 동호인 급부 / 김형기씨

“운 좋아 기사회생으로 첫 우승…감격스럽다”

김형기씨
김형기씨

“16강에서부터 자충수로 올라와 매 경기마다 기사회생으로 여기까지 올라왔습니다.”

제46기 제주도 왕위전 동호인 급부(아마 1급~아마 3급)에서 김형기씨(61·제주시 용담1동)가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씨는 “동호인 급부에 실력이 높으신 분들이 정말 많아 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막판에 상대편이 실수를 해 기사회생으로 운이 좋아 우승까지 올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씨는 이어 “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실력을 쌓은 뒤 내년에도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단체부 / 백록기우회

“믿음으로 똘똘 뭉쳐 만들어낸 결과”

백록기우회. 사진 왼쪽부터 고승우, 박동일, 김장홍씨
백록기우회. 사진 왼쪽부터 고승우, 박동일, 김장홍씨

“팀원들 하나 돼 만들어낸 우승 자랑스러워요.”

제46기 제주도 왕위전 단체부 정상에 오른 백록기우회(팀원 김장홍, 박동일, 고승우)는 “단체전은 혼자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며 “세 사람이 믿음을 갖고 똘똘 뭉쳤기 때문에 오늘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올해로 창단 38년째를 맞은 백록기우회는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수십 년간 끈끈함 팀워크를 바탕으로 기력 향상과 친목 도모에 매진하며 제주 대표 기우회로 자리매김했다.

이들은 “25명의 회원들이 매달 한 번씩 모여 기우회의 역량을 다지고 있다”며 “회원들이 한마음으로 응원해준 덕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 여성부 / 강연삼씨

“3연패 달성…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짜릿”

강연삼씨
강연삼씨

“바둑은 한 번 실력을 쌓으면 그 다음부터는 후퇴 없이 싸워요.”

제46기 제주도 왕위전 여성부에서 우승하며 올해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강연삼씨(78·서귀포시 동홍동·사진)는 “우승할 때마다 느끼는 그 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짜릿하다”며 활짝 웃었다.

강씨는 “바둑은 한 번 실력을 쌓으면 그 다음 경기부터는 후퇴가 없다”며 “왕위전 출전은 7년째인데 앞으로도 여성부 왕위 자리를 놓지 않도록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중·고등부 / 강준익

“전 경기 역전승으로 우승…신이 도왔다”

강준익군
강준익군

“모든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뒀는데 신이 도운 것 같아요.”

제46기 제주도 왕위전 중·고등부에 출전한 강준익군(제주동중 1·사진)은 ‘막내의 반란’을 일으키며 쟁쟁한 형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강군은 “상대가 형이라고 해서 특별히 부담을 느끼지는 않았다”며 “왕위전 중·고등부에 처음 출전해 바로 우승을 거머쥐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강군은 “4판 모두 역전했다. 신이 도와서 우승한 것 같다”며 “결승전이 가장 큰 고비였는데 불리한 상황에서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아 이길 수 있었다”고 복기했다.

끝으로 강군은 “바둑은 취미로만 할 생각이지만 대회는 계속해서 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초등 최강부 / 이승건군

"어려운 수 싸움 재밌어 공부에도 도움"

이승건군
이승건군

“왕위전 우승해서 인터뷰하겠다는 목표 이뤄 기뻐요”

제46기 제주도 왕위전 초등 최강부에서 우승을 거머쥔 이승건군(백록초 4·사진)은 “지난해 준우승에 그쳐 아쉬웠는데 올해 우승을 차지해 정말 기쁘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군은 “예선에서 진 상대를 결승에서 다시 만나 부담이 됐다. 그래도 집중한 끝에 승리했다”며 “우승한 다음에 인터뷰를 꼭 해보고 싶었는데 이뤄냈다”며 웃어보였다.

여섯 살 무렵 바둑을 시작한 이군은 남다른 소질을 보이며 주변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형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며 앞날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이군은 “바둑이 어렵지만 수 싸움을 하는 게 재밌다. 학교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내년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밝혔다. 특별취재반=임창덕·고경호·김지우·장정은 기자

특별취재반=임창덕·고경호·김지우·장정은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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