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시장격리 신속하게...시장 움직여야
감귤시장격리 신속하게...시장 움직여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12.15 17: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산 감귤이 말 그대로 침체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미 예견된 현상으로 볼 수 있지만, 농가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비록 일부지만 상품감귤 시장 가격이 생산원가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 나오고 있다. 급기야 제주도가 긴급처방에 나섰다. 원칙적으로 감귤에 관이 개입하는 상황은 감귤산업의 자생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관이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지금의 감귤산업을 외면할 수 도 없다. 감귤산업이 제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가 노지감귤의 가격 회복을 위해 과일 크기가 큰 상품과 2만t을 시장에서 격리해 가공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제주도는 오늘(16일)부터 내년 설 명절까지 감귤 가격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으로 이 사업을 추진한다. 현재 노지감귤 평균가격은 지난해보다 평균 19% 떨어진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제주 밖으로 출하된 올해산 노지감귤 물량은 하루 평균 2500여t으로 지난해보다 18%가량 줄었지만 가격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제주도가 예산 60억원을 투입해 가로 길이가 67~70㎜에 속하는 2L 규격의 감귤 2만t을 수매해 가공용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회복되지 않고 있는 올해산 제주 노지감귤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한 조치로, 열매가 큰 감귤을 시장에서 격리해 가공 처리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상품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대과를 선제적으로 매입, 사장유입을 차단하는 것이다. 이런 제주도의 대책이 효과를 낼 지는 확실치 않다. 과잉 공급으로 가격이 하락할 경우 시장격리 조치가 유효할 수 있지만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출하량이 크게 감소했는데도 가격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제주도의 이번 결정은 시의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 상대적으로 열매가 큰 감귤은 맛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상품성 향상을 위해 이들 물량을 시장에서 격리시키는 일은 한편으로 당연하다. 그렇다면 그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일이다. 이는 무엇보다 신속한 사업의 집행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경험해 온 행정의 관례를 볼 때 이런저런 과정을 거치면서 실제 집행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진다. 이 경우 신속한 사업집행으로 ‘충격효과’를 내 성과를 거두는데 한계가 따르기 마련이다. 제주도는 이번에 내놓은 시장격리조치가 제때 제대로 시행돼 제대로 된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