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받던 제주 1호 골프장 제주CC 팔렸다
법정관리 받던 제주 1호 골프장 제주CC 팔렸다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9.12.1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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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개발 전문업체 한프이앤씨 제출 회생계획안, 관계인집회서 인가...531억원에 인수

제주 1호 골프장으로 법정관리를 받아온 제주칸트리구락부(제주CC)가 매각됐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회생법원에서 관계인집회가 열려 한프이앤씨가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대해 표결을 실시한 결과 인가됐다.

담보채권자는 92%, 회생채권자는 77%가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가 조건은 담보채권자 4분의 3 이상, 회생채권자 3분의 2 이상이다.

주주의결권은 제주CC의 자본금보다 부채가 많기 때문에 해당되지 않았다.

이로써 한프이앤씨가 531억원에 제주CC를 인수한다. 한프이앤씨는 충북에 본사를 둔 중소 부동산개발 전문업체로 제주CC1순위 담보 채권자(260억원 보유).

제주CC 2순위 담보 채권자인 제주은행도 관계인집회에 앞서 한프이앤씨의 회생계획안에 대해 골프장 회생계획이 신속히 진행되도록 서울회생법원에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제주CC 관리인 측도 545억원을 들여 제주CC를 인수하는 회생계획안을 제출했지만 이달 초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청산가치에 못 미치는 변제율을 제시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제주CC 회생절차는 사전회생계획안(pre-packaged plan: P플랜)을 통해 진행됐다. P플랜은 법정 관리를 통해 강력한 채무조정을 거친 뒤 워크아웃이나 자율 협약협제로 전환해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한편 제주CC1962년 제주도를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조성됐다. 박 대통령은 1966년 준공식에 참석해 시타까지 했다.

그러나 제주CC는 도내 골프장 과당 경쟁으로 20138월 최종 부도 처리됐다.

제주은행이 채권 회수를 위해 법원에 임의경매를 신청하면서 2014년 처음 경매시장에 나왔지만 주인을 찾지 못했다. 그동안 4차례에 걸쳐 경매 중단과 재개가 반복됐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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