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말고 공장으로 몰리는 제주감귤…처리난 우려
시장 말고 공장으로 몰리는 제주감귤…처리난 우려
  • 고경호 기자
  • 승인 2019.12.12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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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상품과인 2L 규격 2만t 수매 후 가공 처리 결정

 

제주도는 12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2L 규격의 상품과 2만t을 수매해 가공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12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2L 규격의 상품과 2만t을 수매해 가공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올해산 제주 노지감귤의 가격 회복을 위해 상품과 2만t을 시장에서 격리해 가공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일부 생산자단체와 영농조합 등이 상품과를 가공용으로 처리하고 있는 상황에서 행정당국까지 시장격리에 나서면서 가공 물량 급증에 따른 처리난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6일부터 내년 설 명절까지 감귤 가격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으로 감귤수급 조절 및 시장 격리사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산 제주 노지감귤 평균가격은 5㎏ 당 ▲7·9일 6000원 ▲10일 5800원 등 지난해보다 19% 떨어진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제주 밖으로 출하된 올해산 노지감귤 물량은 하루 평균 2500여t으로 지난해보다 18%가량 줄었지만 가격은 오히려 떨어진 채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예산 60억원을 투입해 가로 길이가 67~70㎜에 속하는 2L 규격의 감귤 2만t을 수매해 가공용으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회복되지 않고 있는 올해산 제주 노지감귤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한 조치로 상품과를 시장에서 격리해 가공 처리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문제는 2L을 초과하는 대과와 중결점과 등 사전에 가공용으로 처리하기로 결정한 물량 외에 시장으로 출하돼야 할 상품과마저 대량으로 몰려들면서 처리난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지난 9월 열린 ㈔감귤출하연합회 회의에서 올해산 노지감귤의 가공용 처리 물량은 9만609t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생산자단체와 영농조합 등이 출하량을 조절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2L 규격의 상품과를 가공용으로 처리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도까지 2만t을 추가하면 실제 처리 물량은 당초 추산됐던 양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가공 처리로 얻는 효과도 미지수다.

과잉 공급으로 가격이 하락할 경우 시장격리 조치가 유효할 수 있지만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출하량이 크게 줄었음에도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만큼 효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2L 규격의 노지감귤이 다른 규격에 비해 당도가 떨어지고 있다. 단순히 공급량을 조절하기 위해 가공용으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덜 맛있는 감귤을 시장에서 격리해 고품질 상품만 공급하는 방법도 가격 회복을 위한 방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며 “하락하고 있는 제주감귤 이미지를 회복하고 소비 물량을 확대하기 위해 육지 대형마트와 시장을 대상으로 소비 촉진 홍보 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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