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혼부부 5쌍 중 2쌍 ‘무자녀’
제주 신혼부부 5쌍 중 2쌍 ‘무자녀’
  • 문유미 기자
  • 승인 2019.12.12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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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무주택일수록 무자녀 비중 높아
주거비·직장 등 경제·사회적 부담 가중
평균 빚 7000만원…소득 대비 급증세

제주지역 신혼부부 수가 줄어드는 데다 경제적·사회적 부담 등으로 아이를 낳지 않는 무자녀 부부 비중도 커지고 있다.

도내 신혼부부들은 합산 소득으로 연평균 4300만원 정도 벌지만 7000만원의 빚도 지고 있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18년 신혼부부통계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최근 5년 내 혼인신고한 제주지역 초혼 신혼부부는 총 1만3280쌍으로 전년(1만3552쌍)보다 2.0%(272쌍) 감소했다.

반면 이 중 자녀가 없는 부부는 4932쌍으로 1년 전(4707명)에 비해 4.8% 증가하면서 도내 무자녀 신혼부부 비중은 2017년 34.7%에서 지난해 37.1%로 확대됐다. 제주지역 신혼부부 5쌍 중 2쌍은 무자녀 부부인 셈이다.

이와 맞물려 도내 초혼 신혼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는 2017년 0.85명에서 지난해 0.81명으로 감소했다.  

도내 무자녀 신혼부부가 증가하는 것은 치솟은 주거비 부담 등으로 경제적 여유가 부족한 데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아이를 낳을 경우 직장 생활, 자녀 교육 등에 소요되는 기회비용이 상대적으로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의 비중은 맞벌이를 하거나 무주택 상태일 경우에 커졌다.

지난해 기준 제주지역의 맞벌이 신혼부부는 전년(6297쌍) 대비 2.1% 늘어난 6427쌍으로, 전체 초혼 신혼부부의 48.4%를 차지했다.

반면 외벌이 신혼부부는 5687쌍으로 1년 전(5996쌍)보다 5.2% 줄었다.

특히 도내 맞벌이 신혼부부 가운데 무자녀 부부 비중은 38.5%로, 외벌이(35.1%)인 경우보다 많았다. 

또 무주택 상태인 신혼부부 가운데 자녀가 없는 부부 비중이 39.7%로, 유주택자(33.6%)인 경우보다 높았다.

지난해 기준 제주지역 신혼부부의 합산 소득은 연평균 4256만원으로, 전년(3941만원) 대비 8.0%(315만원)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도내 신혼부부의 금융권 대출잔액 중앙값은 5937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18.0%(1063만원) 급증하면서 소득보다 빚이 더욱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한편 지난해 제주지역 전체 신혼부부 가운데 재혼 비중은 27.4%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전남(27.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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