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역시 파손된 채 장기간 '방치'
한라산둘레길이 탐방객의 비양심 행위와 행정의 관리 미흡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1일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에 위치한 한라산둘레길 수악길은 대로변부터 ‘청정 제주’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많은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다.
특히 한라산둘레길 버스정류장은 탐방객들이 버리고 간 것으로 추정되는 각종 쓰레기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또 이곳에 버려진 쓰레기 중 일부가 바람을 타고 도로에 흩어진 탓에 차량들이 곡선구간에서 아찔하게 피해가는 모습도 보였다.
수풀 인근에서는 흡연이 공공연하게 이뤄져 담배꽁초가 수북이 쌓여있었다.
이와 함께 탐방객들의 휴식을 위해 마련된 벤치는 완전히 파손된 채 방치돼 있었다.
탐방객 정모씨(33)는 “집과 가까워 자주 오는데 올 때마다 쓰레기들이 보여 인상이 찌푸려진다”며 “파손된 벤치는 시간이 꽤 지난 것으로 아는데 아직까지도 처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한라산둘레길은 코스가 완만하고 멋진 경관을 자랑하는 물오름과 이어져 주말이면 탐방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쓰레기 투기 등 비양심 행위가 끊이지 않고 행정의 관리 손길도 제대로 미치지 않으면서 탐방객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인력 등이 한정돼 있어 사려니숲길 등 일부 둘레길을 제외하고는 관리 인력이 상주하지 못하고 있다”며 “안내 현수막을 붙이고 계도를 하고 있지만 이 역시 한계가 있다. 시민 의식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