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물테마파크 찬·반 주민 갈등 ‘격화’
제주동물테마파크 찬·반 주민 갈등 ‘격화’
  • 고경호 기자
  • 승인 2019.12.1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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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맞불’ 기자회견…반대위 “사업 철회” 추진위 “반대위 해산” 촉구
‘선흘2리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는 10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철회를 촉구했다.
‘선흘2리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는 10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철회를 촉구했다.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 사업에 대한 행정적인 절차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면서 사업 부지인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마을 주민들 간의 찬·반 갈등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선흘2리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이하 반대위)는 10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자가 제출한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 환경보전방안 이행계획서’(이하 이행계획서)는 사실 관계를 날조한 오류투성이”라며 “제주도는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을 당장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 사업은 사업자가 제출한 이행계획서 검토와 사전재해영향성평가를 통과하면 행정 절차가 마무리된다.

반대위는 제주도가 이날 오후 3시부터 이행계획서에 대한 검토에 착수함에 따라 1시간 전에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 철회를 촉구했다.

반대위는 “선흘2리 마을은 지난 4월 열린 마을총회 자리에서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반대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대책위를 해산하고 반대위를 결성한 것”이라며 “그러나 사업자는 기존 대책위만 협의 주체로 인정해 반대위 몰래 협의를 진행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업자는 사업설명회를 하지 않았음에도 이행계획서에 두 차례 개최했다고 게재했다”며 “특히 지난 7월 당시 마을이장이었던 정모씨가 주민들 모르게 사업자와 체결한 ‘상생협약서’를 주민 협의 결과 중 하나로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찬성하는 '선흘2리 추진위원회'도 같은 날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위에게 자진 해산을 요구했다.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찬성하는 '선흘2리 추진위원회'도 같은 날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위에게 자진 해산을 요구했다.

반면 같은 날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선흘2리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반대위에게 자진 해산을 요구했다.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찬성하는 추진위는 “일부 반대 주민들로 구성된 반대위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불법 집회와 사문서 위조, 명예훼손 등 불법 행위를 일삼고 있다”며 “더 이상 다른 주민들이 피해를 입으면 안 된다. 반대위는 마을 주민들에게 사죄하고 스스로 해산하라”고 촉구했다.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 사업으로 갈라진 마을 주민들은 맞불 기자회견에 이어 이행계획서에 대한 심의가 진행된 제주도청 별관 회의실에서도 욕설과 고성을 주고받는 등 갈등을 이어갔다.

한편 제주동물테마파크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곶자왈 인근 58만㎡ 부지에 호텔과 사자 30마리, 호랑이 10마리, 불곰 12마리, 꽃사슴 100마리 등 23종 548마리의 야생동물 관람 시설, 동물병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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