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서 소하천이나 저류지 정비 등에 사용되는 ‘돌값’이 뛰고 있다.
10일 제주시에 따르면 소하천 정비사업 시 호안쌓기에 쓰는 0.3~0.5t 사이즈 암석(전석)의 구입단가가 매년 상승하고 있다. 최근 공사현장에서 암석 품귀현상이란 말도 나오고 있다.
실제 암석 1㎥당 구입단가는 2017년 2만2000원에서 지난해 2만7000원으로 올랐고 올해 4만7000원까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암석 구입단가가 2년 새 74% 뛴 것이다.
이는 개발붐과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도내 곳곳에서 진행된 대규모 개발 현장에서 암석이 안정적으로 생산되던 것이 개발이 주춤대면서 양이 줄고 가격은 오른 것이다.
이와 관련 행정당국이 암석 단가 상승을 감안해 공공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암석을 보관해 뒀다가 소하천 정비 사업에 활용함으로써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둬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 7월 공공사업장 발생 암석의 소하천 정비사업 활용계획을 수립하고 제주국제공항 우회도로 공사과정에서 발생한 암석 1만t 분량을 오등동 도유지 공한지에 야적했다.
암석들은 올해 막은장내와 퐁낭굴내 2곳을 대상으로 추진된 소하천 정비사업에 활용됐다.
그 결과 당초 예상됐던 암석 구입비용 총 4억7000만원에서 2억3000만원이 절감됐다.
제주시 관계자는 “매년 소하천 정비에 많은 암석이 필요하다”며 “암석 구입 단가가 빠르게 오르는 점을 감안해 공공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암석을 쌓아뒀다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