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사랑했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별세
제주를 사랑했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별세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9.12.1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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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가졌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지난 9일 오후 11시5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김 전 회장이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다고 밝혔다.

1936년 대구에서 출생한 김 전 회장은 1980∼90년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인 대우그룹을 이끌며 지구촌 곳곳에서 ‘세계경영’을 펼쳤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맞아 그룹이 해체될 때까지 자산규모 기준으로 대우그룹은 현대에 이어 국내 2위 자리를 지킬만큼 그는 우리나라 1세대 대표 기업인이었다.

김 전 회장의 부친인 우당(愚堂) 김용하씨는 제주 애월읍 하귀리 출신으로 제4대 제주도지사를 역임했다. 고인은 자신의 저서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에서도 “나의 뿌리는 제주도이다. 나의 아버지는 제주도지사를 지냈다. 그래서 나는 제주도 사람이다”라고 밝힐 만큼 제주에 애정을 가졌다.

김 전 회장은 대구사범학교 교장과 서울 용산중ㆍ고교의 초대 교장, 서울상대 교수 등을 역임하기도 했던 부친의 교육정신을 기리기 위해 1984년 당시 김관중 대창기업 회장 등 5형제의 뜻을 모아 제주시 사라봉에 선친의 호 ‘우당(愚堂)’을 딴 우당도서관을 짓고 1985년 제주시에 기증하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1997년에는 제주사정립사업 기금 10억원을 출연해 고대부터 현대사까지 모두 2000여 페이지에 가까운 제주사 연표가 발간되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2014년 10월 30일 제주대학교에서 ‘자신감으로 세계와 경쟁하자’란 주제의 특강을 위해 생전 마지막 제주를 찾기도 했으며 2018년에는 (사)대우세계경영연구회를 통해 제주청년의 동남아 연수를 지원하고 취업도 유도하는 글로벌청년사업가양성과정을 운영하기도 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은 부인 정희자 전 힐튼호텔 회장, 장남 김선협 ㈜아도니스 부회장, 차남 김선용 ㈜벤티지홀딩스 대표, 장녀 김선정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사위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등이 있다. 빈소는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치러진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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