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보이콧이 반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제주와 일본을 오가는 직항노선 여객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와 일본을 오가는 직항노선 여객은 총 1만1169명으로, 전년 동월(2만570명) 대비 45.7% 급감했다.
제주발 일본 직항노선 여객은 한·일 갈등이 촉발된 지난 7월을 기점으로 증가세가 점차 둔화하다 10월(-5.4%) 감소세로 전환한 이후 지난달 들어서는 감소폭이 급격히 확대됐다.
이는 도민들의 일본여행 수요가 급감한 데다 항공사들도 잇따라 일본노선 감축에 나서면서 운항편수도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계스케줄에 돌입하는 10월 말을 전후로 국내 항공사들이 일본노선 운항 중단에 나서면서 현재 제주발 일본 직항노선은 도쿄(1개)·오사카(1개)·후쿠오카(1개) 등 3개 노선으로 축소된 상태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도쿄(2개)·오사카(2개)·후쿠오카(1개)·나고야(1개) 등 총 6개 노선이 운항한 점을 고려하면 절반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일본 직항노선 운항편수도 지난 7월 228편에서 지난달 101편으로 절반 이상 급감했다.
앞으로 일본 노선에 대한 수요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수익성 악화에 따른 직항노선의 추가 감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일본을 오가는 일부 직항편의 경우 좌석을 반도 채우지 못 한 채 운항할 때도 있다”며 “내년 초까지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운항 중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