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노후 아파트 가격 고공행진…“재개발 기대”
제주 노후 아파트 가격 고공행진…“재개발 기대”
  • 문유미 기자
  • 승인 2019.12.0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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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보다 30년된 아파트 비싸…전국서 유일
노후아파트 매매가격 4년 새 3배 ‘껑충’

재건축·재개발에 대한 기대심리 등으로 제주지역 노후 아파트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정보 서비스 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기준 제주지역의 입주 5년 이하 신축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236만원(이하 3.3㎡당)으로, 지난해(1315만원)보다 6.0% 하락했다.

반면 입주한 지 30년이 초과한 도내 노후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1734만원으로, 전년(1630만원) 대비 6.4% 상승했다.

특히 제주지역의 경우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노후 아파트가 신축 아파트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올 들어서는 가격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는 신규 아파트값 상승률이 노후 아파트를 앞지르는 등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이 부각되는 추세가 나타났지만 제주지역의 경우 노후 아파트 인기가 여전한 셈이다.

도내 노후 아파트 매매가는 2015년 607만원에서 2016년 1521만원으로 급등한 이후 2017년 1644만원 등으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최근 4년 새 노후 아파트 가격이 3배 가까이 뛴 셈으로, 같은 기간 도내 신규 아파트 가격 상승률(30.0%)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최근 수년간 신축 아파트 급증에 따른 공급 포화로 전반적인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재건축·재개발로 투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심리로 노후 아파트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직방 관계자는 “도시화가 빨리 이뤄진 지역에서는 노후 아파트 재건축 투자에 대한 기대심리가 점차 커지면서 신규 아파트에 비해 노후 아파트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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