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국회 부의장 지낸 심재철, 한국당 새 원내사령탑
5선 국회 부의장 지낸 심재철, 한국당 새 원내사령탑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9.12.0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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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황교안 심리 영향 관측…정책위의장엔 친박 김재원
강경파 심재철 당선...패트법안 처리 더욱 험난 예고

자유한국당이 9일 새 원내사령탑으로 국회 부의장을 지낸 5선의 심재철 의원(62‧경기 안양 동안을)을 선출했다.

나경원 원내대표 후임인 신임 심 원내대표는 통상 3~4선이 출마하는 관례를 깨고 이례적으로 나서 보수정당 사상 최다선 원내대표가 됐다.
호남 출신으로 비박계로 분류돼온 심 원내대표의 선거결과를 두고 당내에선 반황(反황교안) 심리가 작용, 친박 핵심인 3선의 김재원 의원과 함께 조합을 이뤄 결선투표까지 이어진 접전에서 예상보다 높은 전체 106표중 52표의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내년 4월 총선까지 불과 5개월도 남지 않은 원내대표 임기지만 공천에 민감한 현역의원들이 황 대표를 견제할 수 있는 ‘비황’의 다선인 심 의원을 선택했다는 관측이다. 또 기존 원내 지도부의 전략부재로 대여투쟁의 한계를 드러낸 점, 초재선 의원들의 ‘중진의원 용퇴론’ 등의 요구도 당대 중진들의 표를 결집시켰는 분석이다.

신임 심 원내대표는 선거직전 정견발표에서 “이번 경선 과정에서 이른바 황심(黃心·황교안의 의중)이 언급됐지만, 저는 황심이란 없고 황심은 ‘절대 중립’이라고 확신한다”며 “황심을 거론하며 표를 구하는 것은 당을 망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경파’로 꼽히는 심 원내대표가 선출됨에 따라 여야간 극한 대치를 이어온 패스트트랙법안에 대한 본회의처리를 위한 협상가능성은 더욱 험난할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문의상 국회의장은 9~10일 본회의를 열어 패트법안(공직선거법 개정안, 고위공직자수사처 신설법안, 선거법 개정안)과 내년도 정부예산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날 신임 심 원내대표 등 3당 원내대표 회동이후 정부예산안만 10일 처리키로 합의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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