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캠핑 질식사고 예방하자
겨울철 캠핑 질식사고 예방하자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12.0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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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환.제주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사

겨울철이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캠핑 질식사고가 올해도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달 19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쯤 울산시 동구 한 캠핑장에 설치된 텐트 안에서 40대 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텐트는 완전히 닫혀있었고 안에는 숯이 탄 화덕이 놓여있었다. 경찰은 이들이 저녁 식사 때 숯 화덕을 사용한 뒤 텐트 안에 넣어뒀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검안 결과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두 사람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다.

캠핑장 질식사고는 매해 반복되고 있으며 특히 겨울철에는 화덕이나 가스 등을 이용한 난방기기 사용이 늘면서 이로 인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캠핑장에서 일어난 사고의 절반가량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것이다.

안전한 캠핑을 위해 캠핑할 때는 가스 누출로 인한 질식사고를 조심해야 한다. 특히 밀폐된 텐트 안에서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경우 일산화탄소에 질식될 수 있는데 일산화탄소는 색과 냄새가 없어 알아차리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소량으로도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밀폐된 텐트 안에서는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또한 캠핑장에서는 취사 혹은 난방을 위해 불을 사용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언제나 화재사고를 주의해야 한다. 특히 숯불 혹은 모닥불을 피울 때 불씨가 번져 화재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모닥불은 텐트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에 피우며 모닥불 주위에 물을 뿌려 불씨가 번지는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그리고 모닥불 주위에 인화 물질을 두지 않고 휴대용 소화기를 구비한다면 위급 상황에서도 잘 대처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안전한 캠핑 환경 구축을 위해 올해 3월부터 글램핑장 등 사업자가 이용객에게 제공하는 야영용 시설에 일산화탄소 경보기 설치를 의무화했다.

개인 텐트나 캠핑카를 이용할 때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휴대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겠다.

캠핑은 가스 및 화재사고의 위험이 높은 활동이지만 안전 수칙을 잘 준수한다면 안전하고 즐거운 캠핑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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