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있도록 자선냄비에 기부해 주세요.”
제주지역 취약계층 등을 위한 제주구세군(대표사관 박철수)의 거리 모금이 시작됐다.
제주구세군은 오는 24일까지 오후 1∼8시까지 제주시청 버스정류장과 제주시 중앙로 등에서 구세군의 상징인 빨간 냄비와 종소리를 울리며 나눔의 온정을 기다리고 있다.
8일 제주시청 인근 제주구세군의 모금 현장에 가보니 추위에 시민들은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외투를 여미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따금씩 고사리손을 가진 어린이들과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기부가 이어졌다.
기부에 참여한 박모양(17)은 “분식을 사먹고 남은 얼마 안 되는 잔돈이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기부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주구세군 자선냄비 자원봉사자는 현재 80명 안팎이다. 2016년만 해도 200명에 달했던 자선냄비 자원봉사자가 절반 이상 줄어든 셈이다. 이 때문에 자선냄비 확대 운영도 어려워지고 있다.
박 사관은 “예년만큼 자선냄비를 많이 운영하는 못해 그나마 유동인구가 많은 시청, 중앙로 등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경제 불황 등의 여파로 모금 상황도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지 못했던 분들이 있다면 자선냄비에 나눔의 손길을 뻗어 달라”며 “따뜻한 사회, 따뜻한 겨울을 만드는 데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