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석가여래행적송’ 상권 추정 고문서 공개
제주서 ‘석가여래행적송’ 상권 추정 고문서 공개
  • 김지우 기자
  • 승인 2019.12.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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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장윤석(맨 왼쪽)씨가 자신이 소장한 '석가여래행적송 상권' 추정 고문서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에서 고려시대 ‘석가여래행적송’(釋迦如來行蹟頌) 상권으로 추정되는 고문서가 공개됐다.

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인 ‘직지심체요절’ 보다 40여년 앞서 제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학계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장윤석씨(51·제주시)는 6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석가여래행적송’ 상권으로 추정되는 고문서를 공개했다. 

불교서인 석가여래행적송은 고려 후기 승려 운묵이 석가모니의 생애와 불교의 전래과정 등을 해석해 1328년(충숙왕 15년)에 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까지 공개된 책은 원판을 고쳐 조선 시대 다시 발간한 개판본(목판본)이 유일하다.

석가여래행적송 하권은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보관돼있다.

장씨는 “조부가 고문서를 모아왔으며 최근 집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책을 발견하게 됐다”며 공식적인 연구를 통한 문화재 등록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날 장씨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임홍순 서경대 명예교수는 “규장각이 보관한 하권의 말미에 ‘천력삼년무진’(天歷三年武辰·서기 1328년)이란 내용이 장씨가 보관하고 있는 상권의 서문에도 동일하게 나와 있다”고 밝혔다.

또 임 교수는 “상권을 보면 1328년 12월에 글을 썼다는 내용이 있다. 서문에는 당시에 벼슬하던 선생이 1330년에 발간했다는 서문도 있다”면서 1377년 제작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인 직지심체요절보다 앞서 제작됐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금속활자에 대한 전문가들의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며 “직지심체요절보다 40여년 앞선 활자로 확인될 경우 파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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