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주차장은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주차장을 말한다. 시청에서 관리하는 유료나 무료 주차장이란 뜻으로 공(公)은 공공기관, 영(營)은 운영을 한다는 의미다.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공영주차장을 확충하면서 주차난 일부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제주시는 옛 세종의원 서측 895.6㎡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복층화하는 사업을 벌여 지난달 말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이 주차장은 한시적으로 무료 주차장으로 운영한 뒤 향후 유료화할 방침이라고 한다.
서귀포시도 시내 중심 지역에 위치한 정방공영주차장의 주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증축공사를 시작, 최근 완공했다. 이 주차장은 명동로와 매일시장 등 시내 상권 지역에 위치하면서 월평균 1만3000여 대가 이용하는 등 주차 수요가 극심하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앞으로 공영주차장을 크게 늘려갈 계획이다.
문제는 공영주차장 운영 방식이다. 제주도는 주차정책의 일환으로 공영주차장 유료화를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내 전체 주차장은 지난해 기준 4만6863곳·37만7938면이다. 그 중 공영주차장은 1120곳·3만8299면으로 노상 1만6523면(720곳)과 노외 1만6274면(400곳) 등이다. 이 중에 지난해까지 유료화된 공영주차장은 40곳, 3.5% 정도에 불과하다. 주차면 수로도 4924면, 12.8% 정도다. 제주도는 2022년까지 주차면 수가 30면 이상인 공영주차장을 대상으로 유료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한다.
제주도의 공영주차장 유료화 방침은 옳다.
최근 주차난이 심각해지면서 민영 유료주차장도 크게 늘고 있다. 도내 민영주차장은 현재 85곳·2850면에 달한다. 이 중 제주시 소재가 76곳(2507면)으로 전체 89.4%가 몰려 있다. 서귀포시는 9곳(343면)이다. 2017년 79곳(2692면)과 지난해 말 82곳(2759면)이던 민영주차장이 이렇게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유료화 운영에 간과해서 안 될 점이 여러 가지 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공영 유료주차장 주변은 그야말로 교통지옥이다. 반면 공영 유료주차장은 특정 시간대에만 집중적으로 이용객이 몰리고 여타 시간은 텅 비어있다. 주차장 이용객의 이용 패턴을 분석한 뒤 이용객이 적은 시간대에는 무료로 개방하는 등 유료화를 탄력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또 월 정기이용권 등 유료화 운영 방법도 다각화해야 할 것이다.
제주도는 전국의 공영주차장 운영 실태를 파악하고 유료화의 장점을 잘 벤치마킹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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