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지 두고 사라봉체육관 향하는 쓰레기 수거차량…왜?
차고지 두고 사라봉체육관 향하는 쓰레기 수거차량…왜?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9.12.0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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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제주시 사라봉다목적체육관 주차장에 쓰레기 수거차량이 세워져 있다.

제주시 쓰레기 수거차량이 차고지를 갖고 있는데도 사라봉다목적체육관에 주차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5일 제주시 사라봉다목적체육관을 확인한 결과 주차장에 쓰레기 수거차량들이 주차돼 있었다.

이날 오전 내내 이 곳에 주차하려는 수거차량들이 오가면서 체육관 이용객들은 악취에 인상을 찌푸렸다.

체육관 이용객 김모씨(39)는 “쓰레기 수거차량에서 냄새가 나서 이 곳에 올 때마다 고역”이라고 토로했다.

체육관 인근엔 차량 1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차고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차단봉에 가로막혀 수거차량은 사라봉체육관으로 향했다.

이처럼 일부 쓰레기 수거차량이 사라봉체육관으로 몰리기 시작한 시기는 차고지 출입구에 차단봉이 설치된 2017년 5∼6월 이후부터다.

차단봉 설치 전엔 몇몇 쓰레기 수거차량 운전원들은 근무 시작 전인 새벽 4시부터 운행에 나섰고 이른 시간 차량소음을 내며 쓰레기를 수거했다.

이에 “잠을 못 자겠다”는 민원이 행정당국에 쏟아졌다.

결국 제주시는 시민들의 불편 해소와 복무 시간 준수, 안전 보장 등을 유도하고자 차단봉을 설치한 것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문제는 끊이지 않고 있다.

몇몇 청소차량이 과속을 하거나 환경미화원 등이 차량 뒤에 매달려가는 등 작업을 빨리 마치기 위해 무리한 운행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시는 안전사고를 우려해 “여유를 가지고 운행해 달라”며 오전 5시50분 차단봉을 열어준 후 낮 12시 전까지는 차단봉을 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작업을 빨리 마친 쓰레기 수거차량이 차고지에 들어가지 못하자 가까운 사라봉체육관에 주차하고 있는 것이다.

장기간 이런 상황이 빚어지면서 시민, 체육관 이용객의 불편도 계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쓰레기 수거차량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안전하고 여유있게 최소 낮 12시까지는 수거 작업을 해달라고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있다”며 “체육관 이용객들의 불편이 없도록 현장 점검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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