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수고했어"....달라진 송년회 풍속도 '다채'
"올 한 해 수고했어"....달라진 송년회 풍속도 '다채'
  • 장정은 기자
  • 승인 2019.12.05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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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도 수고 했어.2019년 한 해를 잘 마무리 하기 위한 송년회가 많아지는 계절이 어느 새 성큼 다가왔다. 세월이 흐르면서 송년회의 방식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연말연시 모두가 희망차고 밝은 새해를 맞기 위한 송년회 풍경은 어떨까? 세대 따라 달라지는 송년회의 모습부터 나눔과 봉사 등 이색 송년회, 장소 변화 케이스까지 송년회의 다양한 풍경들을 소개한다.

광복 직후부터 2010년대까지 송년회 변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회는 언제부터 시작됐고 요즘 우리 송년회는 어떻게 변화했을까.

광복 직후에는 보넨카이(망년회)’라고 해서 연말 모임을 가졌다. 일제강점기 시절 고생을 잊어버리자며 부어라 마셔라하며 술을 정말 많이 마셨다고 한다.

1970년대에도 망년회는 거의 술로 시작해 술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고 1980년대부터는 잊을 망() 자 대신 보낼 송() 자를 써서 송년회(送年會)’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 1990년대엔 일명 노털카(놓지 말고 털지 말고 마신 다음 카~ 소리 내지 말고 마시기)’가 유행이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술을 덜 마시는 대신 문화행사나 사회체험을 곁들이는 송년회가 늘었다. 2010년대에는 연말 어려운 이들을 돌아보자는 의미로 봉사 송년회가 등장하고 있다.

즐거운 건배사...건강한 음주 문화

2019년을 마무리하기 위한 송년회 시즌이 다가왔다. 예전과 비교해 송년회 문화가 많이 바뀌긴 했지만 여전히 연말이 되면 송년회에서 음주를 즐기는 모임이 많다.

건배는 미래의 소망과 꿈을 향한 행위로 많이 표현된다. 그렇기 때문에 재치 만점 센스 있는 건배사는 사람들을 하나로 엮어주기도 하고 분위기를 한껏 고취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송년회로 인해 건강을 해치지 않는 건강한 음주 문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당한 음주량으로 과음하지 않는 것이 좋다.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도 체내 알코올 농도를 낮춰 세포 손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음주 전 간단한 식사를 하는 것도 좋다. 공복에 술을 피하고 튀기거나 기름진 음식은 오히려 간의 피로감을 더하게 된다. 채소나 과일, 조개류 등 알코올 흡수 지연 효과가 좋은 음식을 함께 하면 좋다.

술 대신 문화행사나 사회체험으로...

요즘 송년회는 술을 덜 마시는 대신 문화행사나 사회체험을 함께하는 송년회가 늘었다.직장에서는 팀원끼리 실내 운동을 한 다음 식사를 하거나 영화나 뮤지컬을 감상하기도 한다.

또 와인 전문가를 초빙해 와인 공부를 함께 한 후 와인 마시기, 맛 집 투어, 봉사활동을 하며 사회체험을 하는 송년회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3세대 나눔봉사 송년회 등장

술자리가 대부분이었던 1세대 송년회와 문화행사를 하는 2세대 송년회에 이어 3세대 나눔 송년회가 등장했다. 해가 가기 전에 이웃들에게 따뜻한 선행을 베풀며 한 해를 마무리 하는 것이다. 저소득층 가정에 쌀이나 물품을 전달하거나 양로원이나 사회복지시설에 단체로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는 게 대표적이다.

제주도공무원노동조합은 최근 송년회 대신 어려운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사랑을 담은 김장김치 만들기 행복 나눔 행사를 개최해 김장김치 300포기를 담가 제주시 독거노인센터와, 어린이 재단, 제주이주민센터 등에 전달하기도 했다.

음식점에서 캠핑장으로, 장소도 다양

일반적으로 술집이나 음식점에서 치르던 송년회 장소는 보다 다양해졌다. 인원이 많은 경우에는 파티룸을 대여하기도 하고 카페, 식당 등에서는 친구들과 함께 연말파티를 하려는 사람들로 예약이 많아지고 있다.

기업에서는 뮤지컬이나 영화, 공연 등을 즐기는 문화 송년회도 늘고 있다. 요즘에는 공연 후 식사를 함께 즐기며 조용히 송년회를 보내는 풍경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재미있는 영화를 보며 송년회를 대체하거나 음악회 관람, 스포츠로 송년회를 보내는 곳도 있다. 최근에는 볼링을 함께 치거나 가까운 도심 속 캠핑장에서 송년회를 치르는 사람들도 있다.

장정은 기자  jeun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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