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양도립공원 ‘생태계 보고’ 확인
제주 해양도립공원 ‘생태계 보고’ 확인
  • 고경호 기자
  • 승인 2019.12.05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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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산호 및 멸종위기 생물 다수 서식
우도해양도립공원에서 처음 발견된 대형 수지맨드라미류 군집. 사진=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
우도해양도립공원에서 처음 발견된 대형 수지맨드라미류 군집. 사진=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

제주지역 해양도립공원이 희귀 산호와 다양한 멸종위기 생물들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밝혀졌다.

제주특별자치도는 5일 제주오리엔탈호텔에서 ‘제주해양도립공원 자연자원조사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제주도는 2017년 10월부터 이달 말까지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과 함께 추자도, 우도, 성산읍, 서귀포, 마라도 등 5개 지역에 지정된 해양국립공원을 대상으로 자연자원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 결과 추자해양도립공원에는 1274종, 우도해양도립공원에는 989종, 성산일출해양도립공원에는 772종, 서귀포해양도립공원에는 1365종, 마라해양도립공원에는 1475종의 생물종이 확인됐다.

특히 조사 과정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매와 비바리뱀, 나팔고둥 3종과 2급인 해송, 흰수지맨드라미, 자색수기맨드라미 등 13종이 발견됐다.

각 해양도립공원별로 생물종 분포 현황을 살펴보면 추자해양도립공원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매와 흑비둘기, 섬개개비가 확인됐고, 한국 고유종인 백운산원추리(식물), 파랑붉은잎(해조류), 큰손참옆새우(절지동물) 등 한국 고유종도 다수 발견됐다.

반면 무인도인 청도에서는 최소 64마리 이상의 염소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염소들은 천적이 없고 번식력이 높아 식생을 교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포획 등 대책 마련이 주문됐다.

우도해양도립공원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해송과 흰수지맨드라미, 밤수지맨드라미가 발견됐다.

특히 대형 수지맨드라미류 군집이 처음으로 확인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우도 해상의 희귀 산호들을 보호하기 위해 해안선 개발 및 오폐수 배출 등을 최소화하고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수산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됐다.

성산일출해양도립공원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나팔고둥. 사진=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
성산일출해양도립공원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나팔고둥. 사진=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

성산일출해양도립공원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나팔고둥이 발견됐다.

또 감퇴와 톳, 미역을 제외한 모자반과 우뭇가사리 군락이 거의 소실되면서 제주연안의 도서지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종다양성을 보였다.

제주도 관계자는 “해양도립공원 지정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자연자원조사를 통해 제주 해양도립공원이 아열대성 해양생물의 핵심 서식지임을 확인했다”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체계적인 공원 관리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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