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검찰개혁-갈등 해결사로 5선 추미애 투입
文 대통령, 검찰개혁-갈등 해결사로 5선 추미애 투입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9.12.0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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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수사권조정, 조국정국 갈등 등 현안 봉합할 적임자 판단
판사출신 당 대표 중량감 갖춰…제주출신 강금실 이어 女법무 수장
문재인정부 장관 18명중 6명 여성
4‧3특별법 제정 큰 역할 등 제주와도 인연 각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조국 전 장관의 사임으로 공석중인 법무부장관에 판사출신 5선의 추미애 국회의원(61)을 지명했다. 당초 이낙연 국무총리 후임인선까지 포함한 인사발표가 예상됐으나 법무장관 원포인트로 발표됐다.

문재인정부 핵심 국정과제인 검찰개혁을 수행하고 국회 본회의에 자동부의된 검‧경수사권조정과 공수처 설치 등 향후 검찰개혁을 진두지휘할 법무장관의 자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감찰무마 의혹,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비리에 대한 하명수사 의혹 등에 대해 검찰이 임기중반 현직 대통령의 직무공간인 청와대에 유례없는 압수수색을 단행하는 등 수사의 칼끝이 청와대를 향하고 있어 갈등을 봉합할 적임자로 당 대표를 지낸 중량감 있는 추 의원을 낙점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더욱이 조 전 장관과의 갈등 국면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을 배제한 수사팀을 구성하자’고 제안한 김오수 법무부차관과 이성윤 법무부 검찰국장까지 검찰이 수사대상에 포함시켜 논란이 일고 있는 등 ‘법무부-검찰’간 충돌 해결 등 정치적 리더십 발휘가 중요한 상황이다.
추 후보자는 이날 차기 법무장관 지명에 대해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은 이제 시대적 요구가 됐다”며 “소명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해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추 후보자는 ‘문 대통령으로부터 별도의 메시지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대통령님의 메시지는 따로 없더라도 제가 너무 잘 안다”며 “약속을 이행하는 것은 많은 저항에 부딪치기도 하고, 그 길이 매우 험난하리라는 것을 여러분도, 국민도 아실 것”이라고 밝혔다.

1995년 판사생활 10년을 접고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발탁으로 새정치국민회의의 부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한 추 후보자는 15대부터 처음으로 5선을 지낸 여성정치인이다. 1999년 제주4‧3특별법 제정에 상당한 역할을 해 제주와도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2017년 대선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뒷받침하겠다’며 대선을 진두지휘했고 집권여당 대표를 거쳐 첫 여성 국회의장으로도 거론돼 왔다. 대구가 고향이며 경북여고와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 연세대 경제학 석사다.

법무장관에 취임하면 참여정부 당시 제주출신 강금실 장관에 이어 두 번째 여성 법무장관이며 여성장관 비율은 전체 18명중 6명으로 33.3%가 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판사와 국회의원으로서 쌓은 법률적 전문성과 정치력을 비롯해 그간 추 내정자가 보여준 강한 소신과 개혁성은 국민이 희망하는 사법개혁을 완수하고 공정과 정의의 법치국가 확립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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