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책과 함께~
주말엔 책과 함께~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6.03.17 1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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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현장에서 살아남은 한 소녀의 이야기'- 나무도장

아름다운 휴양의 섬 제주. 그러나 돌담, 오름, 바닷가 곳곳에는 슬프디 슬픈 역사가 배어 있다.  자유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었어야 할 그 시절에 제주에서는 왜, 어떻게 그토록 끔찍한 일이 일어났을까. ‘나무 도장’은 제주4·3사건 당시 학살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한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슬픈 역사를 간결한 글과 그림으로 풀어놓은 책이다. 저자는 이 그림책을 만들면서 현장답사와 인터뷰, 철저한 고증과 독자 모니터링을 통해 ‘4·3’의 역사를 더욱 객관적으로 정확히 재현하려 애썼다. 이유는, 실재했던 사건이자 이념과 정치적 견해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직접 겪은 사람들과 유가족이 지금 그곳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림책이 무엇보다도 놓칠 수 없었던 것은 ‘평화와 인권’의 가치와 그것을 지켜 줄 인간에 대한 희망이다. 우리가 비극의 역사를 끝없이 돌아보아야 하는 까닭은, 진상을 규명하고 잘잘못을 따지는 것을 넘어 좀 더 나은 오늘과 내일을 살아갈 의미와 지향을 찾는 데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책의 주요 모티프는 ‘빌레못굴의 학살’이다. 이 사건은 실제로는 일곱 달 된 아기를 바위에 던져 죽인 끔찍한 ‘유아 살해 사건’이다. 하지만 이런 실제 이야기를 ‘유아 구조’라는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다른 이야기로 만들었다. 겨우 일곱 달 된 아기가 그렇게 죽은 것이 가슴 아파 이 책에서라도 살리고 싶었던 까닭에서다.

한편 책 발간과 함께 제주 강연회도 잇따라 마련돼 눈길을 끈다. 오는 26일 오후 2시 제주4·3평화기념관 대강당에서 헌정식이 열릴 예정이다. 오는 27일에는 제주북타임에서 개최되는 강연회에, 다음 달 30일에는 제주한라도서관 강당에서 진행되는 북콘서트에 참여한다.

 

인생의 지혜가 되는 현명한 이야기들 '마크툽'(파울로 코엘료 저)

우리는 살면서 인생의 의미를 자문하거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사람들이 경험한 다양한 이야기에서 그 힌트를 얻기도 한다. 시간이 흘러 시대가 바뀌었음에도 책 속 현인들의 이야기들은 오늘날의 현실 사회를 풍자하고 있으며, 우리가 그 안에서 진주와도 같은 지혜를 얻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이 책은 단순한 교훈집이 아닌, 삶의 경험을 나누기 위해 쓴 것으로, 이야기 속에서 ‘인류의 영적 유산’들을 발견할 수 있다.

책에는 브라질 신문 ‘일루스트라다 지 라 폴라 지 상파울루’에 저자가 연재했던 글을 선별, 실렸다. 저자는 11년의 세월에 걸쳐 스승에게 받은 가르침, 친구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들은 인상 깊은 에피소드들을 담았다. 저자의 또 다른 책 '마법의 순간'에서 함께 작업했던 국내 황중한 작가의 그림이 이 책에도 수록돼 눈길을 끈다.

 

가장 단순하고, 가장 쉬운것부터 시작하라 '아주 작은 반복의 힘(로버트 마우어저)'

새해가 시작되고, 새 학기가 시작되면 우리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결심을 세우고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결심들이 성공할 확률은 8%에 불과하다고 한다. 4분의 1은 일주일 안에 포기하고, 30일이 지나면 절반이 포기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실패는 우리의 의지가 박약하고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일까. UCLA와 워싱턴 의과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22년 동안 성공에 대해 연구한 저자 로버트 마우어 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저자는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아주 작은 반복의 힘’이라는 책을 통해 우리의 의지와 노력의 문제가 아니라 실행 방법의 설계가 잘못됐다고 말하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학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 유일한 길은 작은 일의 반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현실적인 부동산투자법 다룬 '노후를 위해 집을 이용하라(백원기 저)'

일반적으로 재테크 서적은 ‘유효 기간’이라는 게 있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져 신간에 자리를 내주게 마련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경기흐름 속에서는 시세를 반영한 최신 정보가 생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특별한 홍보도 없이 입소문만으로 알려진 책 한 권이 절판 이후 그 가치가 더 올라가 정가의 10배 넘는 가격에 팔렸다. 투자자들 사이에 이 책을 구하는 방법이 공유되고, 책의 구매의사를 밝힌 이들의 정보가 중고 사이트에 오르는가 싶더니, 불법으로 복사한 책까지 나돌았다. 7년 전 저자의 예측이 현실이 되고 그가 주장한 방법대로 실천한 이들이 부를 갖춘 투자계의 고수로 등극했기 때문이다. 1년에 1채씩 20년 동안 20채의 부동산을 마련해 노후를 대비하라고 권유하던 저자는, 7년이 지난 지금 부동산을 저축할 것이 아니라 이용하라고 주장한다.

 

박수진 기자  psj8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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