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서귀포
2019년 12월 서귀포
  • 한국현 서귀포지사장
  • 승인 2019.12.0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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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에 쓴 글이다.

서귀포시의 인구 증가 속도가 제주시를 앞지르고 있다. 서귀포에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통계를 보면 놀랍다. 2013년 630가구ㆍ1486명에서 2014년 2543가구ㆍ4186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6390가구ㆍ1만194명으로 증가했다. 3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10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서귀포에 사람이 몰리면서 자본도 들어오고 있다. 개발은 지역의 땅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땅값이 오르니 집값도 춤을 추고 있다. 요즘 서귀포시지역에 지어지고 있는 아파트의 분양 가격은 1채당 3억원을 육박하고 있다. 서민들이 선호하는 아파트다. 그래도 지었다하면 다 팔린다. 첫삽을 뜨기 전에 분양이 완료되는 사례도 있다. 시내 중심가에는 아파트를 지을 땅도 없다. 있다해도 땅값이 장난이 아니다.

‘한라산 망아지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던’ 중산간은 중국 자본이 야금야금 잠식하고 있다. 중산간에 들어서고 있는 건축물은 한라산 조망권을 가리고 있다.

감귤원은 32년 만에 찾아온 한파와 폭설로 심한 생채기를 앓고 있다. 고사(枯死)하는 감귤나무도 나타나고 있다. 피해는 재난 수준이다.

그리고 2019년 12월.

서귀포시의 인구는 지난 10월 현재 19만897명이다. 3년전(17만7865명)보다 늘어났지만 증가세가 가파르다. 2017년 18만6371명에서 지난해에는 19만241명으로 1년 새 3870명이 증가했지만 올해는 전년보다 656명 늘어난 게 고작이다. 서귀포시는 2014년 16만명을 돌파한 이후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자 2020년에는 20만명 진입을 기대했다. 그러나 최근의 추세를 감안할 때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 같다.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던 귀농귀촌 가구도 2017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유입된 귀농귀촌 가구는 4112가구에 5426명으로 전년보다 74가구, 211명이 줄었다.

곳곳에 아파트 건설 현장이 보이고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던 3년 전과 지금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건축경기와 지역경제가 바닥이다. 올해 초부터는 미분양 주택이 속출하고 있다.

급기야 지난 9월 30일 서귀포시지역이 처음으로 미분양 주택 관리지역으로 선정됐다. 최근에는 그 기간이 연장됐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지난 1일 서귀포시지역이 또다시 주요 관리대상 지역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미분양 사태가 해소되고 있지 않아서다.

실제 서귀포시지역의 미분양 주택은 지난 5월 497호, 6월 570호, 7월 645호, 8월 744호다. 9월 735호에서 10월에는 717호로 조금 줄어들기는 했지만 3개월째 700호 이상의 주택이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시내 곳곳에는 주택을 팔거나 임대를 주겠다는 광고물이 넘쳐나고 있다. 시 외곽에도 더덕더덕 붙어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서귀포시내에는 200세대 이상인 대규모 아파트가 지어지거나 건축을 준비하고 있다. 시행사는 차별화된 전략과 홍보로 분양에 나서겠지만, 미분양 주택이 속출하고 있는 현실에서 시민들은 걱정스런 마음으로 관망하고 있다.

중국 자본이 중산간에 지은 건축물 중 반쪽은 공사가 중단된 채 흉물도 방치되고 있다. 지켜보는 시민들은 부아가 치민다.

지역경제의 가늠자인 음식점도 폐업하는 곳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일반음식점인 경우 2016년 151곳, 2017년 188곳, 2018년 190곳, 올해는 10월말 현재 258곳이 폐업했다. 휴게음식점도 2016년 70곳, 2017년 100곳, 2018년 101곳, 그리고 지난 10월 현재 116곳이 장사가 안 돼 문을 닫았다.

지역의 생명산업인 감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재배농가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정치도 한심하고…. 반가운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정부 탓일까? 2019년 12월 서귀포의 팍팍한 현실이다.

한국현 서귀포지사장 기자  bomok@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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