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문화예술 피워낸 원로예술가의 발자취 '눈길'
제주지역 문화예술 피워낸 원로예술가의 발자취 '눈길'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9.12.0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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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미술협회, 3일 제주시 예술공간 이아에서 고영만 화백(83)의 작품 회고 도록 ‘나현 고영만 생명, 자연과 사랑’ 발간 기념회 개최

제주미술협회(회장 강민석)3일 제주시 예술공간 이아에서 고영만 화백(83)의 작품 회고 도록 나현 고영만 생명, 자연과 사랑발간 기념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고 도록은 제주미술협회가 제주문화예술재단 제주 원로예술인 지원사업 미술 부문에 고영만 화백을 추천해 신청했고, 선정 이후 4개월 간의 조사 과정을 걸쳐 발간했다.

고영만 화백은 한국전쟁기에 고아가 돼 허드렛일로 생계를 이어가야 했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미술을 독학하며 침선기법이라는 유화기법을 개발해 침선유채화를 남기고, 자연 내면의 생태계를 해석한 생명공간 시리즈라는 표현양식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영만 화백의 전체 작품 규모는 개인전 때 매도된 것과 단체나 개인에게 기증한 것 등을 제외하면 작가가 소장하고 있는 유화 350여 점과 스케치북 55, 연필로 그려진 풍경, 인물스케치, 알과 생명, 공간 시리즈의 에스키스가 930점 정도 보유돼 있다.

고영만 화백은 화려한 경력도 없고 미술대학을 못나온 서러운 한이 맺혀있음에도 이를 극복하며 미술작품 활동을 해온 나의 자료가 제주 미술사 정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면 큰 보람이라며 향후 2~3년 간 생물공간 시리즈로 계속해서 작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책임 연구원을 맡은 김유정 평론가는 고 화백의 작품 세계에 대해 1960년대 1970~80년대 생태계파괴, 선 작업, 붓 작업으로 회귀생명·공간 시리즈, 어머니, 제주 신 등으로 나눴다.

김유정 평론가는 “1950년 전후 부모님을 모두 여의고 미술을 배울 아카데미가 없었던 당시 어려운 상황과 여건 속에서도 독특한 그만의 화풍을 만들어낸 고 화백은 많은 후배 작가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민석 제주미협 회장은 제주지역 미술가들에 대한 아카이브 사업이 절실한 상황이기에 이 사업은 향후 제주미술사 구축을 위한 밑바탕을 위한 매우 중요한 작업이 될 것이라며 향후 더 안정적인 아카이브 구축을 위해서는 공모를 통해 매년 달라지는 주관기관의 일원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재단은 이달 중순쯤에 문학 부문으로 윤석산 작가를 올해 제주 원로예술인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해 회고 작품집을 발간한다.

윤석산 작가는 1972년 월간 시문학지에 3인합의 2회 추천제로 등단해 현재 제주대학교 국어교육과 명예교수로 근무하고 있고, 한국 디지털 종합도서관의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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