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제주용암수' 국내 판매 강행...제주도 입장 주목
오리온 '제주용암수' 국내 판매 강행...제주도 입장 주목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9.12.0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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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이 최근 출시한 미네랄워터인 ‘제주용암수’의 국내시장 판매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이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제주특별자치도와의 갈등이 증폭될 전망이다.

허인철 오리온그룹 총괄부회장은 3일 제주시 구좌읍 용암해수산업단지 내 ‘오리온제주용암수 공장 준공식’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7년 원희룡 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국내 출시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다”라며 “국내 판매를 하지 못 하게 할 경우 어떻게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겠느냐”며 국내 판매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제주도는 원 지사와 허 부회장이 2017년 두 차례 만난 자리에서 오리온이 제주용암수를 국내에서는 판매하지 않겠다고 구두 약속했다며 오리온이 이 같은 약속을 깨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허 부회장은 “2016년 11월 토착기업인 제주용암수를 인수했고 2017년 원 지사와의 두 번째 만남에서 제주용암수의 국내 판매 불가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라며 “당시 도청 관계자들이 배석했고 이와 관련해 이후에도 제주도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아 사업을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허 부회장은 이어 “제주도가 지난 10월 31일자로 공문을 보내왔지만 그 내용은 삼다수와 경쟁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이었다”라며 “이 공문에 대해 특별히 답변을 하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제주도가 보낸 공문(용암해수 활용사업 관련 협조 요청)에는 ‘도민 기업인 제주도개발공사에서 판매하는 먹는샘물(삼다수)과 국내 시장에서 경쟁이 되지 않도록 하고, 해외시장 수출에 중점을 두고 추진해 달라’고 돼 있다.

한편 제주도는 제주용암수의 국내 판매를 막을 근거는 없지만 제주도의 출연기관인 제주테크노파크(이하 TP) 산하 용암해수센터를 통해 염지하수의 공급량을 제한내지는 최악의 상황에는 물 공급 계약을 체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현종훈 제주용암수 공장장은 “오리온은 제주 용암해수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으로서 TP에 해수 공급 계약 체결을 신청한 상태”라며 “제주도와 최대한 협조하면서 공급계약을 체결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소재 용암해수산업단지에 입지한 오리온제주용암수는 1200억원을 투입해 전체면적 3만㎡ 부지에 건축면적 1만4985㎡의 ‘제주용암수’ 공장을 지어 이날 준공식을 가졌다.

제주용암수 공장은 연간 330㎖, 530㎖, 2ℓ 등 제품 2억4000여 병을 생산할 수 있다. 지난 1일 국내 판매를 시작한 제주용암수는 내년 중국과 베트남에 이어 앞으로 러시아와 인도, 인도네시아 등 현재 오리온이 영업망을 구축한 국가를 대상으로 판매망을 확장할 계획이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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