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출하물량 많이 남았다
감귤 출하물량 많이 남았다
  • 한국현 기자
  • 승인 2019.12.0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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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을 따는 농가들의 마음이 편치 않다. 수확의 기쁨은커녕 속만 타들어 간다. 감귤이 한창 익어갈 시기인 가을철에 발생한 연이은 태풍과 장마는 ‘복병’이었다. 최근에는 잦은 비날씨가 이어지면서 농가들의 걱정에 더해주고 있다. 이번 주에는 바깥 기온도 차다.

제때 감귤을 수확하지 못하다 보니 부패병과 낙과현상도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되면 내년초에는 출하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물량조절 실패에 따른 가격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 노지감귤 수확량은 지난 주 기준 50%에 머물고 있으며 출하량은 22% 수준이다.

당도도 시원치 않다. 태풍과 장마로 품질이 떨어진 상태에서 수확기 당도 향상을 기대했지만 비날씨가 가로 막았다. 올해산 노지감귤의 당도는 전ㆍ평년보다 0.1∼0.2브릭스 낮고 산함량은 0.97% 높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감귤 가격 지지에도 비상이 걸렸다.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최근 서울 등 대도시 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은 5㎏들이 상자 당 평균 6000원선으로 출하 초기보다 1000원 정도 내렸다. 농가들은 농약값과 인건비, 수확철 일손 비용 등을 생각하면 남는 게 없다고 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비상품 감귤 유통행위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해마나 나타나고 있지만 올해는 그 정도가 심하다. 감귤 주산지인 서귀포시에 따르면 노지감귤이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시작한 지난 10월부터 최근까지 비상품 감귤을 유통하다 적발된 사례는 모두 53건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적발된 27건과 비교하면 곱절 늘어났다.

감귤은 내년 2월까지 출하된다. 날씨는 그렇다 치고, 비상품 감귤은 절대 유통하지 말자. 그래야 제값을 받는다.

한국현 기자  bomok@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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