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현 남편 "잠버릇 문자 거짓"-고씨 측 "공소사실은 상상"
고유정 현 남편 "잠버릇 문자 거짓"-고씨 측 "공소사실은 상상"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9.12.0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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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전 남편-의붓아들 살인사건 첫 병합 재판서 치열한 법정 공방

 

고유정(36)이 전 남편에 이어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제주지방법원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는 2일 오후 201호 법정에서 고유정에 대한 여덟 번째 공판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공판은 고유정의 전 남편 살인사건과 의붓아들 살인사건이 병합된 첫 재판이다.

고유정의 의붓아들 살해 혐의와 관련 검찰은 공소장에서 고씨가 사건 전날인 지난 3월 1일 저녁 미리 처방받은 수면제를 현 남편 A씨(37)가 마시는 차에 넣고 마시게 해 깊이 잠들도록 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고유정은 A씨가 잠들고 난 뒤 3월 2일 오전 4∼6시쯤 의붓아들 B군(5)이 자는 사이 얼굴을 침대 방향으로 돌리고 뒤통수를 10분쯤 눌러 질식사 시킨 혐의(살인)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 고유정은 의붓아들의 사망 책임을 A씨에게 돌리기 위해 사전에 잠버릇이 나쁘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A씨는 증인신문 과정에서 고유정이 자신의 아들을 죽였다고 주장했다.

특히 A씨는 고유정이 보낸 잠버릇 문자에 대해 "지난해 두번째 받은 문자 메시지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당시 화재현장에서 허리를 다친 시점과 겹치기 때문"이라며 "고유정이 보낸 문자처럼 돌아누울 상황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A씨는 문자 내용에 대해 "뭔가 누르는 듯이라거나 쿵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는 표현으로 기억한다"며 "평소에는 그런 대화나 언급이 전혀 없었는데 아들을 데려오라고 요구했던 시점에 딱 2번 뿐이다. 이해할 수 없다. 난 잠버릇이 없다"고 밝혔다.

A씨는 "아들이 간난아기 때부터 시도 때도 없이 같이 자고 했는데 만약 피고인의 말대로 내가  잠버릇이 고약했다면 훨씬 과거에 사고가 났을 것"이라며 "피고인의 문자가 맞다면 아기랑 자는 걸 말려야 했지 않나. 그럼 방치한 거냐. 앞뒤가 안 맞다"고 주장했다.

이에 고유정 측은 의붓아들 살인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고씨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에 대해 "추측과 상상, 꿰맞춤으로 기재돼 있다. 공소장 일본주의에도 위배돼 무효"라며 재판부에 공소 기각해 달라고 요청했다.

변호인은 "공소장에 제기된 살인내용은 피고인이 전혀 알지 못한다"며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죽음도 질병도 아니고 오해란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다"고 강조했다.

한편 법원은 고유정의 전 남편 살해 혐의와 관련해선 증거 조사와 증인 신문, 피고인 신문 등 재판 절차를 대부분 마무리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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