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 ‘회비 시비’…적극적 대처 홍보를
적십자 ‘회비 시비’…적극적 대처 홍보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12.0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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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 제주도지사가 1일부터 2020년 1월 31일까지 62일 간 2020년도 적십자 희망나눔 모금운동에 들어갔다.
제주적십자사의 이번 모금 목표는 35억9000만원이다. 모금액은 이재민을 위한 재난구호, 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사회봉사, 응급처치 보급 등 안전사업, 청소년을 위한 RCY 활동 등에 쓰이는 귀중한 재원이 된다. 하지만 적십자사의 모금운동에 갈수록 주민들의 참여의식이 줄어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

최근엔 ‘적십자 회비’란 말도 시비거리다. ‘회비’라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적십자 회원으로 가입됐느냐는 항의다.
동네 반장들이 주민들로부터 적십자 회비를 거두다가 이런 항의를 받으면서 적십자회비 수금도 사라졌다. 이후 적십자사는 연말연시 집집마다 지로 형식의 후원금 고지서를 발송하고 있다. 그러자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연말마다 지로 고지서가 오길래 나라에서 부과하는 공과금인 줄 알았는 데 속았다”는 반응이 나왔다. ‘꼼수 모금’이라는 것이다. 후원금을 내고도 ‘낚였다’고 인식하는 사람들도 있다.

올해는 어떨지 모르나 지난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런 식의 기부금 모금이 보이스 피싱과 무슨 차이가 있느냐”는 등 항의글이 수 십개 올랐다. 한 게시글 작성자는 “모르시는 분들은 세금인 줄 알고 내고 계신 걸로 안다”며 “대한적십자사가 국민을 상대로 사기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지로 고지서에 기재된 세대주 이름, 주소 등을 두고 개인정보 유출이 아니냐는 불만도 상당하다.

하지만 대한적십자조직법에 적십자사는 자자체에 자료 제공을 요청할 수 있고 지자체는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그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하여튼 지로 형태로 기부금을 모집하는 것은 전 세계 200여 국제적십자사 회원국 가운데 한국이 유일하다.

이 같은 싸늘한 여론 탓에 주민 참여가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제주적십자사가 보내는 지로 용지에는 모금 참여 안내문과 함께 관광지 할인권을 동봉하고 용지 앞면에 ‘적십자회비는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국민성금입니다’라는 문구도 넣어 자율적 모금임을 강조하고 있다. 적십자사의 이재민 돕기는 즉각적이다. 그 비용은 적십자 회비로 사전에 물량을 확보해 비축함으로써 가능한 일이다.

숭고한 인도주의 사업에 적십자 회비가 사용되는 만큼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절실히 요망된다.
제주적십자사도 일부 주민들이 제기하는 ‘회비 시비’나 ‘꼼수 모금’ 지적에 모른 체만 할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홍보가 필요하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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