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사라진 과속단속카메라…“사고 날까 불안”
하루아침에 사라진 과속단속카메라…“사고 날까 불안”
  • 김지우 기자
  • 승인 2019.12.0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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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과속단속카메라가 철거돼있는 서귀포시 도순원광어린이집 앞 일주서로의 모습.

어린이보호구역과 교통사고 위험 가능성이 큰 도로 등에 설치됐던 과속단속카메라가 갑작스럽게 철거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29일 서귀포시 도순원광어린이집 앞 일주서로는 어린이보호구역임에도 열흘여 전 과속단속카메라가 철거돼 적지 않은 차량들이 제한속도인 시속 50㎞를 어기고 있었다.

이 도로는 6차선으로 차량 통행이 많지만 횡단보도에 신호등이 설치돼 있지 않아 교통사고 위험성이 상존한다.

그러나 경찰이 장비 노후화를 이유로 사전 안내 없이 과속단속카메라까지 철거하면서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도순원광어린이집 관계자는 “과속단속카메라 철거와 관련해 사전에 어떠한 협의도, 안내도 없었다. 사고가 날까봐 학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있는데 재설치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마방목지 앞 516도로 역시 같은 이유로 과속단속카메라가 철거됐다. 이곳은 안개가 잦고 연중 탐방객의 발걸음이 이어져 최근까지도 과속단속카메라가 운영돼왔다.

이처럼 올해 28대의 과속단속카메라가 장비 노후화로 철거돼 페기 처분됐다.

문제는 철거된 지점에 과속단속카메라 재설치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매년 과속단속카메라 설치 신청이 100여건에 달하는 반면 카메라 수량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제주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과속단속카메라 철거 예고는 따로 하지 않고 있다”며 “내년 제주지역에 배정되는 카메라 수량이 정해지면 심의를 거쳐 설치장소를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도내에 운영 중인 과속단속카메라는 총 159대이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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