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뛰며 쌓은 1만 시간의 나눔, 아직도 부족”
“발로 뛰며 쌓은 1만 시간의 나눔, 아직도 부족”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9.12.01 14: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희망을 나누는 사람들] (21) 김태철 대한적십자사 봉사회제주도지사협의회 부회장
김태철
김태철 대한적십자사 봉사회제주도지사협의회 부회장.

“평범하게 시작했던 나눔이 어느덧 25년이 지났네요. 오랜 시간 봉사를 하다보니 이제 ‘기능 나눔’을 해야겠다는 새로운 목표도 생겼습니다.”

지난달 29일 제주시 한 사무실에서 만난 김태철 대한적십자 봉사회제주도지사협의회 부회장(57)은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게 ‘나눔’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95년 회사를 다니면서 자원봉사자의 권유로 주거 취약계층 집수리, 경로당 봉사로 평범하게 나눔을 시작했는데 현재까지 계속 봉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평범한 사람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구나라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꼈다”며 “봉사로 채운 1만 시간은 봉사자로서 그리고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줬다”고 털어놨다.

그는 2005년쯤 대한적십자사 대표로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해외봉사를 했다. 당시 열악한 환경도 마주했고 작은 사탕 하나에 수 십명의 아이들이 몰리는 배고픈 삶의 현장을 목격했다.

김 부회장은 “마음만은 되도록이면 많이 도와주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어렵다보니 봉사자의 역할은 어디까지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이 때문에 정기 후원금도 실질적으로 이들에게 혜택이 많이 돌아가는 기관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눔, 봉사에 대한 김 부회장의 고민은 봉사자로서 두각을 나타내는 성과로 이어졌다.

2011년에는 그 공로를 인정 받아 여성가족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고 적십자 나눔 후원의 집으로도 수년 째 활동하고 있다.

그의 나눔에 대한 열정은 아직까지 뜨겁다.

김 부회장은 “봉사를 하다보니 용접 기술이 필요한 곳이 제법 있는데 이런 기능을 가진 봉사자들과 함께 ‘기능 나눔’을 시작해 보고 싶다”며 “어딘가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진정한 봉사는 물질적인 것보다는 평범하게 발로 뛰면서 시작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