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름현상 제주성 균열 심해지나..."일부 돌 이탈"
배부름현상 제주성 균열 심해지나..."일부 돌 이탈"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9.11.2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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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우려 제기...도 "안전진단 용역서 구조적인 안정성 심각하지 않아...모니터링 지속"
배불림 현상으로 균열이 발생(흰 점선)해 붕괴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는 제주성의 치성 구간.
배불림 현상으로 균열이 발생(흰 점선)해 붕괴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는 제주성의 치성 구간.

속보=제주성벽의 균열(본지 올해 722일자 1면 보도)이 심해졌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8일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수년 전부터 제주성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치성(격대)의 전면부에서 배부름 현상이 발생하면서 바위틈이 수직 방향으로 벌어지고 있다.

치성은 성벽에 달라붙은 적병을 측면에서 공격하기 위해 돌출시켜 쌓은 구조물이다.

실제 제주성 치성의 끝에서 1~2m 안쪽 방향으로 바위 간 틈이 다른 곳보다 벌어진 모습이 육안으로 관찰된다. 이 현상은 치성 동서 양편에 발생했고 하부의 일부 바위는 깨져 있다.

그런데 이곳을 자주 다니는 주민들은 최근 바위틈이 더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균열 구간에 박혀있던 비교적 작은 돌 일부가 이탈하거나 더 아래로 내려온 것으로 목격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지난 가을장마태풍 등 악천후로 인한 영향은 물론 지난 8월 제주성에서 진행된 문화의 달 행사 당시 사람들의 접촉이나 답압으로 균열이 악화된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A(43)성벽 틈에 있던 돌멩이가 두어 개쯤 사라졌고 대부분 밑으로 내려왔다. 혹시나 무너질 경우 안전사고도 우려된다보수를 포함해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올해 안전진단 용역을 추진하고 전자 게이지를 통한 모니터링도 진행하고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들도 제주를 찾아 제주성의 배부름 현상과 붕괴 위험성을 점검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배부름 현상으로 인한 성벽의 변형이 용역에서도 확인됐다다만 아직까지는 제주성의 구조적인 안전성 면에선 심각하진 않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달 말에 완료될 예정인 용역 결과에 따라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문화의 달 행사와 관련해 이 관계자는 당시 행사는 빛을 성벽에 쏘는 형식으로 진행돼 제주성의 외형에는 어떤 충격도 없었다문화재 현상변경 허가 절차도 밟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성은 원래 3.2길이로 축조된 것을 알려졌지만 현재 오현단 인근에 복원된 130m 구간을 포함해 300m만 간헐적으로 남아있다. 1971년 제주도기념물 제3호로 지정됐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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