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노지감귤 경쟁력 결국 ‘품질’로 승부해야
제주산 노지감귤 경쟁력 결국 ‘품질’로 승부해야
  • 고경호 기자
  • 승인 2019.11.2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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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농업기술원, 최근 10년간 소득·생산비 분석
해걸이·단수·농가수취가격 변화로 조수입 들쑥날쑥
임차료 등 경영비 부담 가중…"품질로 단가 높여야"

제주산 노지감귤이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갖추려면 결국 품질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은 최근 ‘노지감귤 10년간 소득 및 생산비용 변화 분석’ 자료를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제주 노지감귤은 해마다 해거리로 인한 가격 변화와 농자재 가격·인건비·임차료 등의 상승으로 소득 및 비용 변화가 커지고 있다.

제주 노지감귤의 조수입은 단수(10a 당 생산량)와 농가수취가격에 의해 결정된다.

해거리는 노지감귤 수확량이 많으면 이듬해에는 적어지는 현상이며, 농가수취가격은 도매시장에 출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매 수수료와 운반료 등을 제외한 농가의 순수익이다.

해거리로 인해 크게 변화하는 단수는 노지감귤 전체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고, 농가수취가격도 매년 변화하면서 조수입이 연도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게 제주도 농업기술원의 분석이다.

실제 2009년 조수입(10a 당)은 241만3000원에서 2013년 346만5000원으로 증가하다 2015년에는 다시 266만7000원으로 떨어졌다.

이후 2017년에는 422만2000원으로 급등했다가 지난해에는 362만3000원으로 감소했다.

조수입이 가장 높을 때(2017년)와 낮을 때(2009년)의 격차는 무려 180만9000원이며, 해걸이로 인한 단수 변화 역시 최대 833㎏의 격차를 보였다.

이와는 별도로 노지감귤 농가들의 경영비 부담은 매년 가중되고 있다.

비료비의 경우 10a 기준 2009년 12만2385원에서 2012년 21만7319원으로 급등했고, 농약비 역시 2009년 18만741원에서 2016년 28만7663원으로 상승했다.

여기에 임차료는 지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10a 당 2009년 2만2429원에서 지난해 12만6635원으로 무려 5.6배(464.6%) 폭등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해걸이와 농가수취가격 변화를 고려할 때 10a 당 적정 단수는 3000~3300㎏ 수준으로 산출했다.

또 농약비와 비료비, 임차료 등의 경영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비용 절감이 어려운 만큼 품질 향상으로 단가를 올려 소득을 높이는 방향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과거 노지감귤은 겨울철 독점 과일이었지만 지금은 단감과 딸기, 수입과일 등과 경쟁 관계에 놓여 있다. 특히 황금향이나 천혜향 등의 만감류는 노지감귤 소비를 보완하는 것이 아니라 대체하고 있는 상태로 판단된다”며 “이에 따라 가격보다는 맛을 우선시하는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을 고려해 고품질 생산과 더불어 소비량을 감안한 적정량 생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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