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내 보도방 ‘성행’…“성매매 알선 고리 중심 역할”
제주시내 보도방 ‘성행’…“성매매 알선 고리 중심 역할”
  • 김지우 기자
  • 승인 2019.11.28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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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냄, 실태조사 결과 발표…연동지역서 20여곳 운영 중

유흥업소에 여성을 공급하는 이른바 ‘보도방’이 제주시내에서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단속과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제주여성인권연대 부설 제주현장상담센터 ‘해냄’은 28일 오후 국가인권위원회 제주출장소에서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실시한 제주지역 보도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구역인 제주시 연동지역 성산업 집결지에서 확인된 성매매가능업소는 유흥주점 205곳(35.8%)과 숙박업소 121곳(21.2%), 안마시술소·휴게텔·전화방 등 자유업종 118곳(20.6%), 단란주점 63곳(11.0%), 카페·바 등 기타업종 65곳(11.4%) 등 총 572곳이다. 

이들 업소 중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240곳을 확인한 결과 보도방 이용률은 48%로 나타났다.

또 운영 중인 보도방은 21곳으로 추정됐으며 보도차량은 92대로 확인됐다.

보도방은 업소의 요청이 들어오면 대기하고 있는 보도차량을 이용해 여성들을 해당 업소로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보도방 업주들은 여성들에게 2차 성매매 시 콘돔을 화장실 변기에 버리거나 가지고 나와 차 안에 버리게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단속 움직임이 감지되면 바로 장소를 옮기고 보도차량 번호판도 수시로 바꾸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해냄은 수사기관에 실태조사 기간 지속적으로 확인된 보도방 12곳과 보도차량 16대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강진영 해냄 활동가는 “보도방이 성매매 알선 고리에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보도방 업주들은 직업안정법이 아니라 성매알선법으로 처벌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매매 현장에 있는 여성들에 대한 비범죄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성매매전담반 설치와 주기적인 단속, 시민감시단 구성, 도민 및 수사기관의 인식 변화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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