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도교육청 예산에서 교사 국내ㆍ외 연수 등 역량 강화 예산이 과다 편성돼 있어 교육 본질을 위한 학생 교육 프로그램 예산을 우선적으로 투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강시백ㆍ서귀포시 서부선거구)는 27일 378회 정례회를 속개, 2020년도 제주특별자치도교육비 특별회계 예산안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교사 해외 연수 비용 등이 도마위에 올랐다.
이날 김창식 교육의원(제주시 서부선거구)은 “내년도 교육예산안을 들여다보니 교사 국외여비는 2019년 대비 3억 2600만원(31.2%)이 증액된 13억 7300만원을 편성하고 있다”며 “학생들을 위한 교육의 본질적인 예산을 편성했다기 보다 대부분 교직원 연수에 대한 예산이 대폭 증액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 교육의원은 “보통 교사 1명 당 연수 비용에서 국내 여비 이외에 차량임차료는 따로 추가돼 있고 해외 여비와 연찬회 등 행사성 관련 경비가 많이 증액돼 있다”며 “교사 역량 강화도 좋지만 교육 목적에 초점을 맞춘 예산으로 검토 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희현 의원(더불어민주당ㆍ제주시 일도 2동 을)도 “인터넷·스마트폰 등 정보통신윤리교육운영 및 지원 사업을 봐도 내년 선도학교운영비는 1000만원의 예산이 증액됐지만 교사 15명에 대한 국외연수비는 81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한 것이 과연 적정한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고은실 의원(정의당ㆍ비례대표)은 “학교 폭력이 매년 늘면서 예방 관련 사업 또한 매년 예산이 증액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교사 연수, 사회단체활동 등에 관련 예산에 더 집중돼 있다”며 “학생들에게 제일 필요한 ‘평화 교실’ 등 학교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을 더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순문 정책기획실장은 “교육 본질 활동과 관련 많이 투자하기 위해 교원 역량 강화 예산을 늘렸다”며 “연수 예산이 많이 편성돼서 줄여야 한다는 부분에는 공감할 수 있지만 행사성 예산이 많다는 것은 좀 과하다”고 답변했다.
장정은 기자 jeune@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