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의 열쇠-‘텔로미어’(2)
장수의 열쇠-‘텔로미어’(2)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11.26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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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훈 제주대 명예교수·논설위원

‘텔로미어’는 인체를 구성하는 세포의 핵 속에 염색체(유전정보)가 존재하는데 이 염색체의 양쪽 끝에 위치하는 미세한 물질이다.

인간의 세포는 분열을 반복, 새로운 세포를 재생하는데 분열할 때마다 ‘텔로미어’가 짧아져 간다. 이것이 극단히 짧아지면 염색체를 보호할 수 없어 세포분열이 끝나고 세포가 노화하게 된다는 것이 지금까지 알려진 노화의 한 가지 원인이다.

‘텔로미어’ 연구로 노벨상을 받은 블랙번 박사는 ‘텔로미어’의 길이는 식사, 수면, 운동, 심리적 스트레스 등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 회에 식사와 수면에 대해서 언급했는데, 이번에는 운동과 심리적 스트레스에 대해 얘기하려고 한다.

운동에 대해서 독일에서 육상경기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예를 들어보면 실험대상을 네 개의 그룹, (1) 육상경기 국가대표팀의 젊은 선수 그룹(평균 20세), (2) 젊은 시절부터 운동습관을 가진 그룹(평균 연령 51세), (3) 20대에서 정기적으로 운동하지 않지만 건강한 그룹, (4) 50대에서 위와 마찬가지로 정기적으로 운동하지 않지만 건강한 그룹으로 나누고 채혈해 백혈구의

‘텔로미어’의 길이를 측정해 본 결과 (1) 과 (2) 그룹, 즉 20대 또는 50대에서 운동습관을 가진 그룹의 ‘텔로미어’가 가장 길었다는 것이다.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상식적인 것이지만 몸에 적당한 운동이 좋다고 한다. 심하게 해 다음 날 근육통이 생길 정도로 과격한 운동을 하면 신체에 손상이 많고 면역력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또 적당한 운동은 몸에서 생성되는 활성산소에 대항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기초가 되는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심리적 스트레스가 아주 없을 수 없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심신을 약하게 하지만 스트레스가 아주 없는 상태(제로)도 운동을 아주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심적으로 약하게 만든다고 한다. 심리적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耐性)을 높이는 데는 명상이 유효한 방법이었다고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 분교에서 명상에 대해 연구했는데 명상 실천자들은 불안이 해소되고,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이 강해졌으며 인생의 목표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하게 됐다는 결과를 얻었다는 것이다.

인생에 대한 목적의식이 강할수록 ‘텔로머레이스(telomerase, 텔로미어를 재생하는 효소)’가 활성화된다는 것이 확인됐다. 따라서 생활습관이나 마음자세를 바르게 함으로써 ‘텔로미어’가 길어질 가능성은 높아지고 결국 ‘세포의 건강’과 관련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블랙번 박사 자신은 ‘텔로미어’를 길게 하는 방법에 대해 실제 생활에서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가 들어보자.

(문 1) ‘텔로미어’를 길게 하는 방법으로 수면, 운동, 식사 등을 들고 있는데 어느 것이 가장 좋은가? (답) 노화나 스트레스로부터 회복하려면 운동이 가장 건강을 위한 중요한 행동의 하나이다.

(문 2) 일주일에 몇 번이나 해조류(‘텔로미어’에 좋은 식품의 하나)를 먹고 있는가? (답) 해조류를 늘 먹지는 않지만, 경양식을 먹을 때는 맛김을 먹는다. 일식당에 가면 해조샐러드를 주문해서 먹는다. 해조의 성분인 오메가3는 건강보조식품으로 복용하고 있다.

(문 3) 일반인이 명상에 집중하는 것은 어렵다. 비결이라도 있는가? (답) 여러 가지를 다 실행하려면 스트레스가 쌓인다. 가령 명상을 할 때는 인터넷, 텔레비전, 전화 등을 다 끄고 해야 한다. 주의를 집중해 명상을 하는 것이 매우 좋다.

(문 4) 6시간 수면과 7시간 수면에 큰 차이가 있는가? (답) 5시간 미만 수면은 ‘텔로미어’의 길이가 가장 짧았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며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6시간 미만 수면을 취하고 있는 경우는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문 5) 어떤 운동을 하고 있는가? (답) 나는 매일 30분정도 걸어서 일보러 다니며, 직장에서 돌아올 때도 걷기 때문에 하루에 1시간은 걷고 있다. 때로는 헬스장에 갈 때도 있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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