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실수요자 생각 우선 살펴야 '회생'
주택시장, 실수요자 생각 우선 살펴야 '회생'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11.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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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주택시장이 말 그대로 한겨울이다. 그리고 지금 맞이하고 있는 주택시장의 냉기류는 어제 오늘 나온 게 아니다. 문제는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제주 주택시장의 침체가 좀처럼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제주뿐만 아니라 수도권을 제외한 우리나라 지방의 주택경기침체는 비슷한 모습이다. 그렇다고 정부가 인위적으로 나서 부양책을 쓸 상황도 아니다. 결국은 시장 스스로 활력을 찾아나가야 할 수 밖에 없다.

최근 정부 또는 국내 공공연구기관 등이 발표한 주택시장에 대한 자료들을 보면 하나같이 제주지역 주택시장의 침체를 보여준다. 우선 국토교통부가 지난 25일 발표한 ‘2019년 10월 주택 매매 및 전월세 거래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주택 매매거래량은 704건으로, 전년 동월(741건) 대비 5.0% 감소했다. 이는 최근 5년간 10월 평균 거래량과 비교하면 22.0% 줄어든 수치다. 지난 10월까지 누적 매매거래량은 622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 감소했으며, 최근 5년간 평균 거래량에 비해서는 32.2% 급감했다.

앞서 지난 6일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발표한 ‘2019년 3분기 민간아파트 초기분양률 동향’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제주지역 민간아파트(30세대 이상)의 초기분양률은 32.3%에 그쳐 같은 기간 분양이 실시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강원(31.5%)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제주 부동산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18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2019년 10월 부동산 시장 소비심리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부동산 시장 소비심리지수는 84.9로 전월(84.7)보다는 0.2포인트 올랐으나 여전히 전국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주택을 비롯해 부동산 시장의 활성도를 평가하는 수치에서 제주는 전국 하위권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제주 곳곳엔 미분양 신축 건물들이 즐비하다. 그런데 집이 팔렸다는 소식은 좀처럼 듣기 어렵다. 이유는 간단하다. 주택 수요층이 발길을 돌린 때문이다. 지금 수요자들은 집값이 떨어지기만 기다린다. 때문에 집 없는 서민들은 전셋집을 찾고 있다. 이들의 한결같은 생각은 ‘때’를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적어도 지금은 적기가 아니라는 판단에 이들은 공감한다. 제주 주택시장이 살아날 방법은 먼데 있는 게 아니다.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시장원리를 회복하는 길 뿐이다. 이는 실수요자 앞으로 나가는 것이다. 지금 제주의 주택가격은 비정상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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