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기업 vs 유니콘기업
스타트업기업 vs 유니콘기업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11.2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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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영 (사)홀로그램콘텐츠산업협회 이사장·논설위원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의 약자인 아세안(ASEAN)은 1967년 8월 8일 방콕 선언에 의해 창설된 동남아시아의 국제기구로서 현재 10개국인 필리핀·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타이·브루나이·베트남·라오스·미얀마·캄보디아가 가입돼 있다.

아세안의 규모는 2016년 기준 6억 5000만 명의 인구와 2조3000억 달러 시장으로 부상했고, 한국의 무역·투자·원조의 주요 대상 국가로 대두돼 2009년 제주와 2014년 부산에서 두 차례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했다.

그리고 이번 11월 25, 26일 양일간 부산에서 개최되고 있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한·아세안 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하는 것이어서 더욱 그 의미가 깊다.
필자에게도 이번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왜냐하면 필자가 속한 사단법인 홀로그램콘텐츠산업협회와 ㈜숨비가 이번 정상회의 행사 중 하나인 ‘한·아세안 STAR-UP EXPO COMEUP 2019’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을 모신 가운데 홀로그램 퍼포먼스를 하게 됐기 때문이다.

스타트업기업이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린 이 홀로그램 퍼포먼스를 창작하며, 지난 한 달 간 당사 연구소의 불은 꺼진 적이 없었다.
최근 5G와 함께 대두되고 있는 홀로그램 기술을 아세안 정상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지라,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걸고 단 한 번의 실수도, 단 한치의 오차도 용납할 수 없다는 각오로 임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제작진과 스텝 그리고 공연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사실 ‘비영리법인 제주해녀문화보존회’를 모체로 설립된 ㈜숨비도 제주도 토종 스타트업기업으로 출발했다. 이제 설립 9년 차인 ㈜숨비는 제주도를 넘어 서울, 부산, 대구, 여수, 경기 등 그 사업 영역을 전국으로 넓혀가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숨비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민·관·학이 긴밀히 협업해 세계적 기술과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사단법인 홀로그램콘텐츠산업협회’도 창립했다. 

제주도의 작은 스타트업기업으로 출발한 ㈜숨비가 이렇게 성장하기까지는 제주지식재산센터, 제주테크노파크, 제주창업보육센터 등 도내 기관들의 다양한 기업지원 프로그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스타트업기업은 고위험·고성장·고수익의 가능성을 지닌 기술 기반의 신생 벤처기업을 칭하며, 유니콘기업은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설립한지 10년 이하의 스타트업기업을 뜻한다.
과거 스타트업기업의 기업 가치가 1조 원 이상 되는 것은 유니콘기업처럼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었다.

하지만 오늘날 첨단정보통신기술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돼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초지능·초연결·초융합을 특징으로 하는 4차산업혁명으로 기업은 더 넓은 범위에 더 빠른 속도로 더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는 걷기 위해 수없이 많은 실패를 한다. 주변 사물을 붙잡고 일어서고 넘어지기를 수 천 번 이상 반복하지만 아기는 결코 포기하지 않고 양육자의 따뜻한 응원과 지지 속에 다시 일어나 발을 내디딘다. 이러한 일련의 실패 과정을 반복하다 비로소 아무 도움 없이 스스로 걷게 된다.

스타트업기업이 새로운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유니콘기업을 탄생시킬 수 있는 선행조건임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앞으로 보다 적극적인 정부의 스타트업기업 육성 의지와 현장감 있는 정책을 통해, 국내 많은 스타트업기업들이 알을 깨고 나와 유니콘기업의 날개를 달고 세계로 비상하기를 꿈꿔본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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